고속도 갓길 의문사 2명 모두 복어독 사고사 결론

  • 입력 2008년 6월 23일 02시 57분


고속도로 갓길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의사 김모(50) 씨와 사업가 박모(48) 씨의 사망 원인은 복어 독 성분 때문으로 결론 났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2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김 씨의 혈액에서도 복어 독 성분인 ‘테트로도톡신’이 미량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자살이나 타살이 아니라 실수에 의한 ‘사고사’로 보고 있다.

이들은 4월 27일 오전 강원 원주시로 골프를 하러 가다가 경기 광주시의 제2중부고속도로 갓길에 세워진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박 씨의 시신에서 테트로도톡신을 검출했으나 김 씨의 시신에서는 이 성분이 나오지 않아 사망 원인을 밝히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조사 결과 김 씨는 숨지기 사흘 전 중국 다롄(大連)의 약품취급회사 직원에게 500만 원을 주고 테트로도톡신을 구입했다.

김 씨는 2006년 말 중국에서 직접 이 성분을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4차례에 걸쳐 2400만 원어치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의사인 김 씨가 골프를 앞두고 테트로도톡신을 피로회복 성분제로 잘못 알고 가져갔다가 드링크제에 타서 마셨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광주=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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