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165억 부당이득’ 구본호씨 구속

  • 입력 2008년 6월 23일 02시 57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는 레드캡투어 및 범한판토스 대주주인 구본호 씨를 주가 조작 및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 거래 혐의(증권거래법 위반)로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최철환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는 전날 “혐의가 충분히 소명됐고 사안의 성격상 도망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 씨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6촌 동생이다.

검찰에 따르면 구 씨는 2006년 9∼10월 미디어솔루션(현 레드캡투어) 인수 때 조풍언(구속 기소) 씨의 돈을 자기 돈으로 속인 뒤 외국 법인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처럼 허위 공시해 주가(7000원)가 4만 원대까지 치솟자 주식을 팔아 165억 원의 부당 이득을 얻은 혐의다.

검찰은 조 씨가 실소유주인 홍콩계 투자회사 글로리초이스차이나가 미디어솔루션 주식 거래 차익을 얻는 데도 구 씨가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해 9월 28일 미디어솔루션이 제3자 배정방식으로 주식을 배정할 때 글로리초이스차이나가 주당 7000원에 주식 20만 주를 사들인 뒤 주가가 오르자 이를 되팔아 수십억 원의 차익을 남겼기 때문이다.

검찰은 주가 조작 과정에서 구 씨와 조 씨의 공모관계가 드러나면 조 씨를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할 방침이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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