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게시판 ‘PD수첩 인간 광우병’ 공정성 논란

  • 입력 2008년 6월 19일 02시 57분


“자의적 보도로 선동” “진실 방송한 것”

MBC ‘PD수첩’이 17일 방송에서 미국 여성 아레사 빈슨 씨의 사망 원인이 인간광우병이 아니라는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의 발표를 방영한 뒤 이 프로그램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인터넷 게시판에서 일어나고 있다.

PD수첩은 17일 방송 도입부에서 진행자인 송일준 PD가 “‘전미 프리온 질환 병리 감시센터(NPDPSC)는 (빈슨 씨의) 사망 원인이 인간광우병 때문은 아니라고 결론내렸다’고 CDC가 12일 전했다”고 밝혔다.

송 PD는 “이 발표는 5월 미국 농무부의 중간발표와 같고 PD수첩에서 (5월 13일) 방송한 바 있는데 일부 신문이 새로운 내용인 것처럼 PD수첩을 공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방송 이후 게시판에는 PD수첩이 빈슨 씨의 사인과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왜곡 보도했는지 여부를 둘러싸고 수천 건의 글이 오르며 논란으로 이어졌다.

ID ‘TG9812’는 “광우병으로 죽지 않은 사람을 광우병으로 죽은 것으로 자의적으로 방송해 (국민을) 선동한 PD수첩은 사과 방송을 하라”고 지적했다.

‘NOVA21C’는 “PD수첩이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알린 공은 있지만 빈슨 씨를 광우병과 연관시킨 것은 잘못”이라며 “빈슨 씨의 사인이 추후에 밝혀질 것이라고 수차례 밝혔다지만, 이후 미국 내에서 광우병 환자가 실제로 발생했다는 단정적인 의견들이 쏟아져 나온 데 대해 (PD수첩은)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724LSG’는 “PD수첩은 쇠고기 수입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워 주기에 충분했다”면서도 “지금 논란이 되는 부분은 정정보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TOPCLASS101’은 “PD수첩은 미국에서 인간광우병으로 의심되는 사람이 사망하고 쇠고기 유통 관리도 허술한 상황에서 정부가 대책 없이 수입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라며 “국민을 위해 진실을 보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PD수첩은 4월 29일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에서 빈슨 씨의 사망 원인이 인간광우병일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며 이로 인해 오역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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