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잦아 활동중단…前 비보이 목매숨져

  • 입력 2008년 6월 18일 02시 57분


유명 비보이 그룹의 전 멤버가 부상으로 더는 비보이 생활을 할 수 없는 것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16일 오후 6시경 서울 강남구 역삼동 양모(23) 씨의 집에서 양 씨가 목욕탕 가스 배관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함께 사는 친척 신모(21) 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양 씨는 3년 전부터 국내 유명 비보이 그룹 L팀의 주니어팀에 입단해 활동해왔으나 잦은 부상 때문에 지난해 말 팀에서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씨가 활동했던 L팀은 2005년 독일에서 열린 세계비보이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내 최정상급 비보이 그룹이다.

L팀에서 활동 중인 신 씨는 경찰에서 “(양 씨가) 계속된 부상으로 어쩔 수 없이 비보이 생활을 그만두고 유학을 가기 위해 일본어 공부를 했지만 공부도 잘 안돼 괴로워했다”며 “해외 공연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목욕탕 가스 배관에 목을 맨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유족들의 진술과 현장에서 발견된 증거물로 볼 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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