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베트남서 선보인 전통 춤사위…“원더풀 코리아” 환호

  • 입력 2008년 6월 17일 07시 31분


3일 오후 베트남 중부 고도(古都)인 후에 시 야외 특설무대.

1993년 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것을 기념해 2004년부터 격년으로 열리는 ‘후에 축제’ 개막 공연이 시작됐다.

후에 축제는 각국의 수준급 예술단이 참가하고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국제 문화예술축제.

화사한 한복에 부채를 든 국립남도국악원 무용단원 12명이 무대에 오르자 8만 명의 관객이 환호성을 질렀다.

남도국악원 연주단의 음악에 맞춰 단원들이 꽃 모양, 부채 모양, 무지개 모양 등을 선보이자 관객들은 화려하고 역동적인 춤사위에 흠뻑 빠져들었다.

20분에 걸친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원더풀 코리아’를 외치며 기립 박수를 보냈다.

남도국악원 수석무용단원 최선아(33) 씨는 “23개국 28개팀이 개막공연에 참가했는데 부채춤이 단연 인기였다”며 “공연을 마치고 숙소로 가는 길에 현지인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박수를 치는 모습을 보고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30명의 단원들은 개막 공연에 이어 4차례 단독 공연을 가졌다.

‘동방의 빛, 한국의 춤과 소리’를 주제로 시나위, 살풀이, 장구춤, 소고춤, 사물놀이 등을 선보이며 한국 전통 예술의 진수를 보여줬다.

특히 공연 전체 내용을 자막을 통해 베트남어와 영어로 소개해 호평을 받았다.

2004년 7월 전남 진도군 임회면에서 개원한 남도국악원 해외 공연은 이번이 6번째다.

2005년 5월 한-몽골 수교 15주년을 기념한 울란바토르 공연을 시작으로 2006년 11월 카타르 아시아경기대회에 앞서 문화사절단으로 도하에서 공연을 했다.

남도국악원은 이달 말 남미 페루에서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사절단으로 7번째 해외 공연에 나선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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