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여명 본사 사옥앞 ‘위압 시위’

  • 입력 2008년 6월 17일 03시 04분


유리문 걷어차고 스티커 도배… 사기 끌어내려

16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한 1000여 명(경찰 추산) 중 700명이 오후 9시 10분경부터 10여 분 동안 세종로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언련) 회원 등의 주도로 촛불을 흔들며 “동아일보 폐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조중동 폐간’ 등의 스티커 수백 장을 외벽과 유리문, 인근 일민미술관 입구 등에 붙였다.

시위대 중 일부는 사옥의 유리문과 벽을 발로 거칠게 차거나 두드리면서 함성을 지르는 등 위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또 동아일보 사기(社旗)를 내려서 스티커를 붙였고 벽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하기도 했다.

이어 시위대가 9시 20분경 서울 중구 조선일보 앞 코리아나호텔로 옮겨 시위를 벌이자 호텔 직원들이 “여긴 신문사가 아니고 호텔이다. 외국 손님들이 다 보고 있는데 왜 이러느냐”며 항의해 실랑이가 벌어졌다.

조선일보 앞에서 10여 분 동안 시위를 한 시위대 중 250여 명은 여의도 KBS 본사로 이동했고 150여 명은 중앙일보 사옥으로 가서 다시 항의 집회를 연 뒤 KBS로 향했다.

KBS 앞에서는 인터넷 모임인 ‘아고라’ 회원들과 촛불집회를 끝내고 합류한 시위대 등 700여 명이 모여 ‘정연주 사장 퇴진 반대’ 등을 외쳤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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