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다가온 기말고사… 중학 우등생들의 준비비법

  • 입력 2008년 6월 17일 03시 04분


영·수는 몽땅 암기… 국어·사회·과학은 ‘서술노트’ 만들자

《6월 말∼7월 초는 대부분 중학교의 기말고사 기간이다. 기말고사는 한 학기 동안 쌓은 실력을 최종 점검하는 마지막 관문이다. 중간고사를 망친 학생에게는 성적 만회를 위한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특수목적고 입학을 노리는 학생은 중학교 내신 반영비율이 높아진 만큼 기말고사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요즘 이른바 우등생들은 어떻게 기말고사에 대비하고 있을까? 전교 5등 이내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서울 대원중 1학년 류아현 양, 서울 무학중 2학년 최지원 양, 서울 신구중 2학년 고은경 양, 서울 광남중 3학년 김진영 양의 공부방법에는 공통 요소가 있었다. 시간 대비 효과를 극대화하는 우등생의 주요 과목 ‘마무리 학습전략’을 들어보자.

○영어, 수학: 숨어 있는 단어, 문제풀이 과정까지 통째로 외워라

영어, 수학의 고득점을 위한 마무리 학습에선 빈틈없는 암기가 가장 중요하다.

중간고사에서 반에서 1등을 차지한 류아현 양은 ‘통합 단어장’을 만들었다. 시험 2주 전부터 교과서 본문은 기본이고 본문 앞뒤에 있는 대화, 듣기지문, 연습문제까지 모두 쓰고 6번 이상 읽으며 외운다. 본문 밑 참고사항에 등장하는 유의어, 숙어 등 눈에 잘 띄지 않는 단어까지 빠짐없이 단어장에 기록해 외우고 있다. 자습서에 나온 문제 지문, 단어까지 빼놓지 않는다. 류 양은 “본문이 변형돼 출제되는 문제도 있어 교과서, 관련 자료를 모두 외워야 만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교 1등인 최지원 양은 “수학은 문제를 많이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풀이과정을 모두 암기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술형 문제에서 중요한 수식이 아니라고 생각해 건너뛰었다가 감점당한 뼈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최 양은 시험 2주 전엔 풀이과정을 꼼꼼히 쓰면서 단원별로 ‘연습문제-응용문제-심화문제’를 각각 30문제 이상 푼다. 채점할 때는 문제집 답안이나 수업시간에 교사가 적어준 풀이과정과 비교하며 빠진 수식이 없는지 확인한다. 시험 바로 전주에는 틀린 문제 위주로 풀이과정을 써보면서 푸는 방식을 다시 한번 외운다. 이렇게 풀이과정을 100% 외우면 7점, 10점 등 배점이 높은 수학 서술형 문제에서 감점 당하지 않는다.

○국어, 사회, 과학 : 서술형 문제를 잡아라

교과서만 달달 외워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지만 최상위권에 진입하려면 변별력 있는 서술형 문제도 부분 감점을 받지 말아야 한다. 단어 한두 개 때문에 많게는 3, 4점 이상 깎이는 국어, 사회, 과학 서술형 문제는 상위권 진입을 막는 복병이다. 1학년 때부터 반에서 1, 2등을 놓치지 않고 있는 김진영 양은 자신만의 ‘서술형 문제집’을 만들어 푼다. 단원별로 핵심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문제를 5개 이상 만들고 시험 직전 최대한 자세히 써 보는 것이다. 직접 써 봐야만 정확히 모르고 있는 부분을 찾아내 보완할 수 있다. 쓴 내용을 참고자료와 비교하며 다시 한번 상기하면 헷갈려서 틀리는 실수도 줄어든다.

김 양은 이를 위해 시험 2주 전부터 교과서, 노트필기, 학교에서 나눠준 시험대비 유인물을 3번 이상 노트에 쓰면서 외운다. 교과서 구석구석에서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시험 1주 전에는 좀 더 세부적인 내용으로 파고든다. 사회는 교과서 본문 뒤 나오는 탐구활동, 심화학습 문제를 모두 푼다. 과학은 교과서에 나온 그림, 그래프 등을 직접 그려보며 각각의 순서와 특징을 암기한다. 서술형 문제집으로 단어 하나 빠짐없이 공부하면 부분 감점을 노리는 문제의 조건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

전교 3등 밖으로 떨어져 본 적이 없는 신구중 2학년 고은경 양은 서술형 문제에서 1점도 놓치지 않는다. ‘역피라미드식 노트정리’ 덕분이다. 중요도 순으로 내용을 정리하면 아무리 비중 없는 정보라도 한 번 이상 보고 쓰게 되기 때문이다.

고 양은 시험 2주 전부터 요점정리를 시작한다. 단원별로 제목을 먼저 크게 쓰고 그 밑에 ‘핵심요약정리-수업 시간에 교사가 강조했던 부분-참고사항-예시’ 순으로 내용을 정리한다. 참고사항에는 교과서 사진 설명, 실험 과정과 결과, 의미 등을 기록하고 지도도 직접 그려 넣는다. 수업시간 교사가 들어준 예시도 빠짐없이 적는다. 김 양은 “중요도 순으로 요점정리를 하면 기억에 더 오래 남는다”며 “시험 보기 직전 핵심만 쏙쏙 볼 수 있는 것도 역피라미드 노트 정리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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