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광장 우리도 쓰게 해주세요”

  • 입력 2008년 6월 16일 02시 58분


촛불집회 매일 열려 시민위한 문화행사들 취소-연기 잇달아

촛불집회가 45일째 계속되면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에서 열리려던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가 지난달 16일부터 서울광장에서 시작한 ‘문화와 예술이 있는 서울광장’ 프로그램이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촛불집회로 차질을 빚고 있다.

이번 행사는 시민을 위해 10월까지 매일 오후 8∼9시에 개최하는 공연.

하지만 지난달 29일을 기점으로 촛불집회 장소가 청계광장에서 서울광장으로 바뀌면서 1일 계획했던 ‘발레의 밤’ 등 모두 6건이 취소됐다.

‘서울 세계 여자 스쿼시대회’는 2일부터 7일까지 예정대로 열렸지만 옆에서 열린 촛불집회 때문에 주목을 받지 못했다.

13∼15일의 ‘세계체조갈라쇼’는 올림픽공원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됐다.

서울시는 그동안 중단했던 행사를 16일부터 재개할 계획이지만 현재로서는 재개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

청계광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서울 종로구가 5∼8일 청계광장에서 열기로 했던 ‘육의전(조선시대 상가) 거리’ 재현 행사는 촛불집회가 계속되면서 연기됐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촛불집회가 언제 끝날지 몰라 행사를 언제 다시 시작할지 날짜도 못 잡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청계광장에서 ‘흥남철수’ 사진전을 여는 월드피스 밀레니엄파크 건립위원회 안재철 위원장은 “집회 참가자들이 이승만 대통령 사진에 낙서를 하고 트루먼 대통령 사진의 틀을 부수는 등 사진이 훼손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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