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어등산 구간 터널 이름싸움, 호남대 판정승

  • 입력 2008년 5월 28일 06시 40분


광산구와 호남대가 명칭 다툼을 벌여 온 광주 서봉동 무안∼광주 고속도로 어등산 구간 터널 이름이 결국 ‘호남대 터널’로 결정됐다.

2007년 11월 14일자 A16면 보도 ▶ “호남대 터널이냐, 어등산 터널이냐”

한국도로공사는 27일 “그동안 ‘어등산 터널’을 요구해 온 광산구와 호남대에 합의를 요청했지만 결렬돼 지난해 5월 광주시 지명위가 낸 의견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호남대는 고속도로가 학교 용지를 통과하는 데 따른 소음 등의 피해 보상 차원에서 터널 이름을 ‘호남대 터널’로 지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광산구 측은 “최근까지 ‘아직 확정된 바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해 온 도로공사가 갑자기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광산구의회는 지난해 성명을 통해 “어등산은 대한제국 때 호남 의병이 전투를 벌인 역사의 현장이자 관광 및 택지개발 등으로 발전하고 있는 곳”이라며 “주민들이 기억하기 쉬운 ‘어등산 터널’로 명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의회는 “특히 호남대가 터널이 학교 인근을 통과한다는 이유로 공사 기간을 1년 이상 지연해 놓고도 터널 이름을 고집하는 것은 지나친 이기주의”라고 주장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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