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증가율 > 소득 증가율

  • 입력 2008년 5월 26일 02시 57분


최근 사교육비 지출이 늘면서 물가 상승으로 빠듯한 가계의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1분기(1∼3월)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도시가구의 학원 및 개인교습비 지출은 월평균 16만4700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15.7% 늘어난 것. 학원 및 개인교습비가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6.0%에서 올해 1분기 6.6%로 늘었다.

학원 및 개인교습비 지출은 2003년 1분기 이후 5년 동안 52.3% 증가해 같은 기간 소득증가율(31.8%) 및 소비지출 증가율(28.6%)을 앞질렀다.

사교육비 지출이 늘어난 것은 학원비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종합학원비(대학 입시)는 지난해 1분기보다 7.3%, 단과학원비는 6.5% 올라 같은 기간 소비자 물가상승률 4.1%를 웃돌았다.

사교육비 지출과 함께 줄이기 어려운 필수 지출 항목인 공교육비도 오르면서 저소득층의 교육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전체 가구 중 소득 하위 20% 그룹의 1분기 월 교육비 지출은 13만1800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7.3% 늘어 소득을 기준으로 나눈 다섯 그룹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한편 상위 20% 그룹이 학원비 과외비 등 보충교육비로 1분기에 지출한 돈은 월평균 30만7700원으로 하위 20% 그룹의 6.6배였다.

한양대 이영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공교육이 부실화돼 복잡화, 다양화되는 입시제도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사교육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교사에 대한 평가와 보상을 차등화해 공교육을 정상화시키고 저소득층 자녀를 대상으로 교육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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