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m상공서 ‘공포의 40분’

  • 입력 2008년 5월 10일 02시 58분


9일 낮 경남 통영시 산양읍 미륵산 ‘한려수도케이블카’의 운행이 40여분 동안 중단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통영=연합뉴스
9일 낮 경남 통영시 산양읍 미륵산 ‘한려수도케이블카’의 운행이 40여분 동안 중단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통영=연합뉴스
통영 케이블카 개통후 세 번째 고장… 280명 갇혀

경남 통영시 산양읍 미륵산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의 운행이 9일 낮 갑자기 중단돼 탑승객 280여 명이 40분 이상 불안에 떨었다.

이 케이블카의 운행 중단은 개통 20일 만에 세 번째다. 탑승객들은 “더 큰 사고가 나기 전에 안전점검을 충분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낮 12시 36분경 도남동 하부정류장과 미륵산 정상 부근 상부정류장(해발 388m)을 운행하는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가 갑자기 멈춰 섰다.

당시 케이블카의 전체 곤돌라 43대 가운데 정류장에 들어선 10대를 제외한 33대에는 280여 명이 타고 있었다. 탑승객들은 이날 강한 바람으로 곤돌라가 흔들리는 가운데 최대 지상 70m 높이에서 갇혀 불안에 떨었다.

이 케이블카의 운행 중단사고는 지난달 18일 개통한 지 하루 만인 19일과 이달 4일에 이어 세 번째다.

케이블카를 관리하는 통영관광개발공사 측은 응급복구에 나서 42분 만인 9일 오후 1시 18분경 운행을 재개했다. 탑승객 상당수는 상부 정류장에서 내려 등산로를 따라 하산했으며, 공사 측에 거칠게 항의했다. 또 심하게 놀란 사람들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공사 관계자는 “상부정류장 내 와이어를 받치는 바퀴인 ‘수삭륜’ 1개가 굴곡지점에서 이탈하면서 자동으로 운행이 중단됐다”며 “탑승객에게 요금을 환불한 뒤 대기하던 손님은 모두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케이블카의 안전점검이 끝날 때까지 운행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는 총연장 1975m로 국내 최장의 관광용이며, 8인승 곤돌라가 시간당 최대 1800명을 수송한다.

통영=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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