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성폭행범 2명 4, 6년만에 붙잡혀

  • 입력 2008년 5월 6일 03시 00분


얼굴 없는 ‘헬멧 맨’으로 불리며 젊은 여성들을 성폭행한 해병대 출신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대학가 주변에서 혼자 사는 여대생을 골라 성폭행한 30대 택배 배달원도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5일 서울과 경기 고양시에서 여성을 잇달아 성폭행하고 돈을 빼앗은 혐의(특수 강도강간)로 이모(23)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2월 28일 오후 9시 45분경 서울 서초구의 A빌라 3층에서 귀가하던 여대생 김모(22) 씨를 계단으로 끌고 가 성폭행한 뒤 현금 30만 원을 빼앗았다. 그는 같은 방법으로 최근 6년간 모두 11명을 성폭행하고 2600여만 원을 빼앗았다.

이 씨는 해병대에서 복무하던 지난해 5월에도 집에 혼자 있던 초등학생 김모(13) 양에게 중국 음식점 배달부라고 접근해 성폭행하는 등 휴가 때 2차례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씨가 범행 때마다 헬멧을 쓰는 바람에 인상착의를 파악하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 마포경찰서는 2005년 7월 서울 용산구 청파동의 반지하 방 방범창을 뜯고 들어가 혼자 잠자던 여대생 엄모(22) 씨를 성폭행하는 등 2004년부터 4년간 여성 18명을 성폭행하고 166만 원을 빼앗은 혐의(강도강간)로 김모(34) 씨를 5일 구속했다.

김 씨는 오토바이 택배 일을 할 때 대학가 주변에서 20대 여성이 혼자 사는 곳을 물색했고 문단속이 허술한 오전 6∼9시에 집중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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