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태화강변 다양한 생태공원 조성

  • 입력 2008년 4월 21일 07시 48분


울산시가 태화강변의 경관 확보와 공원 조성 등을 위해 사유지를 잇달아 매입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일부에서는 울산시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사유재산권을 보호하면서 시민 휴식공간을 확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일각에서는 “울산시가 경관이 수려한 태화강변 일대를 ‘공원’으로 지정하는 등 장기적인 안목에서 도시계획을 수립하지 않아 막대한 예산으로 사유지를 사들여야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울산시는 장례식장 건립이 추진돼 경관 훼손이 우려되는 남구 삼호동 태화강변 남산사 일원 1만7000m²를 매입해 수변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곳은 지난해부터 용지 소유자 측이 장례식장 건립을 추진했으나 울산시와 남구청이 태화강 경관 훼손 등을 이유로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울산시는 139억 원으로 추정되는 용지 매입비 가운데 우선 18억 원을 올해 1회 추가경정예산에서 확보해 장례식장 건립 예정지 전체를 매입할 계획이다.

또 울산시는 지난해부터 중구 태화동 태화들 53만1000m²에 대해서도 수변생태공원 조성을 위해 1000억 원(국비 727억, 시비 273억 원)을 들여 매입하고 있다.

태화강 둔치인 태화들은 도시계획상 ‘주거지역’으로 고시돼 지주들이 공동주택 등의 건립을 추진해 왔으나 울산시가 허가를 내주지 않고 매입을 추진해 왔다.

울산시는 올해 말까지 매입을 완료한 뒤 2010년 10월까지 다채로운 수변생태공원으로 조성키로 했다.

이와 함께 태화들 바로 옆에 도시계획상 ‘준주거지역’으로 지정돼 고층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이 추진되던 중구 우정동 로얄예식장 일원 1만132m²에 대해서도 350억 원을 들여 사들이고 있다.

이 용지는 신라시대에 건립된 뒤 임진왜란 때 소실된 태화루 터로 추정되는 곳. 울산시는 이 일대를 매입해 기존 건물을 철거한 뒤 100억 원을 들여 태화루를 복원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도시 이미지를 ‘공해도시’에서 ‘생태환경도시’로 바꾸기 위해서는 태화강변에 공원을 많이 조성해야 한다”며 “20, 30년 전에 수립된 도시계획 때문에 태화강변에 고층 아파트 등이 건립되면 태화강이 시민의 사랑을 받기 어려워질 것 같아 공원 조성을 위해 사유지를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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