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국내 최장 미륵산 케이블카 한려수도 명물로 뜬다

  • 입력 2008년 4월 18일 07시 22분


환경단체와 사찰의 반대, 공사 과정에서의 사고 등 ‘말 많고 탈 많았던’ 경남 통영시 산양읍 미륵산 케이블카가 19일 오전 9시 반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한다. 사업을 구상한 지 10년, 공사를 시작한 지 5년여 만이다.

풍광이 아름다운 한려수도에 위치했을 뿐 아니라 관광용으로는 국내 최장(총연장 1975m)이어서 통영시 관계자들은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영관광개발공사(사장 신경철)는 17일 “한려수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미륵산 케이블카의 공사와 안전점검, 시승행사 등이 모두 끝나 상업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케이블카는 8인승 곤돌라 47대가 순환하면서 하부정류장의 관광객을 산 정상 아래에 있는 상부정류장(해발 388m)으로 실어 나른다.

환경훼손을 막기 위해 중간 지주(54m)는 하나만 세웠고 2줄 케이블로 안전성을 높였다. 진동과 소음도 기존 케이블카보다 적다. 곤돌라는 초당 4∼6m로 이동해 편도에 6∼9분 걸린다.

상부정류장에는 매점과 화장실이 있고 몸이 불편한 관광객을 배려해 엘리베이터도 설치했다. 상부정류장에서 미륵산 정상(해발 461m)까지는 산책 데크를 따라 10분 정도면 오를 수 있다.

미륵산 정상에서는 한산도, 매물도, 욕지도 등 남해안의 섬과 거제대교가 보이고 날씨가 아주 좋으면 일본 쓰시마 섬까지 눈에 들어온다.

요금은 어른 왕복 8000원(편도 6000원), 어린이 4500원(편도 4000원)이며 30명 이상 단체는 할인해 준다. 통영관광개발공사는 올해 탑승객을 50만 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비와 지방비 173억 원이 들어간 미륵산케이블카 사업은 환경단체와 인근 사찰을 비롯한 불교계의 반대로 주민투표를 거쳐 2002년 12월에 사업을 시작했지만 공사금지가처분 신청 등 법적다툼으로 당초 2004년 6월 완공예정이었으나 크게 늦어졌다.

지난해 6월에는 막바지 공사 과정에서 작업줄이 끊어져 인부 5명이 죽거나 다쳤다. 055-649-3804∼5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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