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자 할머니’ 74세 김숙자 씨 여성 최고령 1급 합격

  • 입력 2008년 3월 24일 05시 25분


여성 최고령 국가공인 한자 1급 합격자가 제주에서 나왔다. 화제의 주인공은 제주시 일도2동 김숙자(74·사진) 씨.

김 씨는 지난달 23일 대한검정회가 시행한 제38회 ‘국가공인 한자급수 자격검정 1급’ 시험에서 80점을 받아 합격했다. 한자 1급 합격자로는 김 씨가 역대 여성 최고령. 그동안은 73세였다. 남성은 80세 이상에도 합격자가 있다.

한자 1급은 대학의 한문학 전공 4학년 수준의 실력. 방송통신대 중어중문학과에서는 졸업논문을 대신할 수 있다.

김 씨는 “공부를 하면 할수록 한자의 오묘한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김 씨는 2004년 4급에 합격한 뒤 같은 해에 3급 자격까지 취득했다. 2005년 2급, 2006년 준1급을 거쳐 2차례의 도전 끝에 이번에 당당히 1급 시험에 합격했다.

여고를 졸업한 뒤 은행원, 공무원 등을 지낸 김 씨는 현재 제주한자연구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유치원에서 어린이들에게 한자를 가르치는 봉사를 한다.

김 씨는 “인생 황혼기에 접어들었지만 한자 공부 덕분에 마음이 풍성해지는 것을 느낀다”며 “어린이와 함께하며 한자와 사람됨을 가르치는 시간이 정말 소중하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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