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슬아, 너만은…” 경찰 수색 강화

  • 입력 2008년 3월 15일 02시 50분


‘1년새 부녀자 4명 실종’ 연관성도 수사

경기 안양시 초등생 실종피살사건을 수사하는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경기 수원시 야산에서 발견된 시신이 모두 이혜진(10) 양으로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이 양과 함께 실종된 우예슬(8) 양의 시신이 섞여 있을지 몰라 시신의 8개 토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부모의 유전자(DNA)와 대조한 결과이다.

경찰은 우 양을 찾기 위해 이 양의 시신이 발견된 수원의 야산과 안양8동 일대에서 수색작업을 계속했다.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과천∼봉담 간 고속화도로 호매실 나들목 인근 야산 일대가 집중적인 수색 대상 지역.

강력반 형사 65명은 이 양의 집 주변과 시신이 발견된 호매실동에서 혼자 사는 남성과 우범자, 성폭력 전과자 등 5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종 이후 행적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영상 취재 :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또 범인이 움직였다고 추정되는 안양∼의왕 간 1번국도와 과천∼봉담 간 고속화도의 폐쇄회로(CC)TV 화면에서 용의차량을 찾고 있다.

이 양 등이 실종됐거나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사용한 휴대전화 통화기록도 분석하는 중이다.

암매장 현장에서 수거한 200여 점의 머리카락 가운데 이 양의 것보다 짧은 15∼20cm의 머리카락 60여 점은 국과수에 보내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한편 경찰은 최근 1년간 수원 화성 군포시에서 발생한 부녀자 4명의 실종 사례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이들이 실종된 지점은 이 양의 시신이 나온 곳과 모두 15km 이내에 있다.

노래방 도우미 배모(45·안양시) 씨, 박모(37·수원시) 씨와 중소기업체 경리직원 박모(52·수원시) 씨, 여대생 연모(20·수원시) 씨가 2006년 12월과 2007년 1월에 실종됐다.

이 중 노래방 도우미 박 씨만 2007년 5월 안산시 상록구 사사동 야산에서 알몸 상태로 암매장된 채 발견됐다.

경찰은 “범행 대상이나 수법으로 미뤄 부녀자 실종과 안양 초등학생 사건은 성격이 다르지만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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