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독도해역에 日순시선 침범 못하게 할 것”

  • 입력 2008년 3월 13일 07시 12분


“해양 분야는 처음 맡기 때문에 사실 부담감이 앞서지만 이른 시간 안에 해역별 특성을 파악해 이에 맞는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8일 취임한 강희락(55·사진) 해양경찰청장. 요즘 부처별 업무보고를 받고 있는 그는 퇴근한 뒤에도 관사에서 관련 자료를 검토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법시험(26회)에 합격해 경정으로 경찰에 입문한 강 청장은 경찰청 차장에 이르기까지 20년간 수사통으로 명성을 날렸지만 해경의 업무에는 아직 낯선 게 사실이다.

그러나 삼 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국에서 해상치안의 중요성만은 잘 파악하고 있다.

강 청장은 “동해는 독도와 배타적경제수역(EEZ) 관할권을 놓고 일본과 수년째 마찰을 빚고 있고, 남해에서는 불법 어로행위와 해상 교통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서해에서는 중국어선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불법 조업을 일삼고 있어 잠시라도 경계를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독도 해역 경계와 관련해서는 주먹을 불끈 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이 순시선을 독도 해역에 보내는 것은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만들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해경은 2005년 마련한 독도 위기관리 매뉴얼에 따라 빈틈없는 경비체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일본 순시선이 해역을 침범하지 못하도록 비상훈련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으니 국민 여러분은 안심해도 됩니다.”

그는 해양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앞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아 대형 경비함과 항공기 등을 확충하는 해경 전력증강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2012년부터 해안 경계업무가 국방부에서 해경으로 넘어오기 때문에 전력증강사업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해양환경오염사범과 불법 어로행위, 밀수와 같은 범죄행위에 대한 수사를 강화하는 등 국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치안서비스를 펼치겠다”며 “1만 명이 넘는 해양경찰과 함께 항상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일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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