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달동네, 벽화거리로 새단장

  • 입력 2008년 3월 12일 05시 39분


문현안동네 등 400곳… 순수 자원봉사로 추진

봄을 맞아 부산의 달동네와 재개발 대상 거리가 활력이 넘치는 거리로 변신한다.

부산시는 노후 불량주택 밀집지역인 이른바 달동네의 건물 외벽에 주제가 있는 벽화를 그려 침체된 마을 분위기를 바꾸고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거리벽화사업’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대상지역은 400여 곳.

이 중 주거환경개선사업 예정지인 남구 문현동 ‘문현 안동네’가 우선 시범지역으로 선정돼 5월부터 사업이 시작된다. 문현동에서 부산진구 전포동으로 이어지는 진남로 왼쪽의 갈마산 기슭 5만5000m²에 무허가 목조 및 슬레이트 건물 250여 채와 공동묘지(무덤 80여 기)까지 있어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는 것.

시는 전체 건물 중 규모가 크거나 골목길에 접한 30여 채의 벽에 지역 특성과 주민들의 정서를 반영한 거리벽화를 그리기로 했다.

거리벽화에 대한 주민 반응이 좋으면 10월 열리는 부산국제건축문화제 행사의 하나인 ‘부산다운 건축문화 현장 투어’ 코스에 포함시켜 볼거리 명소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 지역민들이 희망하거나 주거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대해서는 마을마다 특정 주제로 벽화를 그려 테마거리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시민들이 직접 몸으로 느끼고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뜻에서 시범사업을 포함해 거리벽화사업을 무보수 순수 자원봉사로 추진하기로 했다. 페인트 등 재료와 식사는 제공한다.

자원봉사를 원하는 시민이나 단체는 21일까지 시 건축주택과(051-888-4922)에 신청하면 된다. 그림에 소질이 있거나 관심 있는 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거리벽화가 일반화돼 있지만 우리의 경우는 아직 그런 단계는 아니다”며 “처음 하는 시범사업을 계기로 도시의 분위기를 바꿔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