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 미스터리…한국인 첫 우주인 이소연씨로 교체

  • 입력 2008년 3월 11일 02시 54분


한국 첫 우주인이 10일 여성 과학도인 이소연 씨(오른쪽)로 교체됐다. 이 씨가 3일 러시아 가가린우주인훈련센터에서 고산 씨와 함께 훈련을 받고 있다. 모스크바=로이터 연합뉴스
한국 첫 우주인이 10일 여성 과학도인 이소연 씨(오른쪽)로 교체됐다. 이 씨가 3일 러시아 가가린우주인훈련센터에서 고산 씨와 함께 훈련을 받고 있다. 모스크바=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유인(有人)우주선 소유스호를 타고 우주로 갈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고산(32) 씨에서 여성 과학도인 이소연(30) 씨로 전격 교체됐다. 이번 교체의 이유는 고 씨의 자료 유출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한국 과학계의 대외 신인도 저하 등 후유증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본보 10일자 A1면 참조).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우주인관리위원회를 열어 다음 달 8일 소유스호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향할 탑승우주인을 당초 선정된 고 씨에서 예비우주인인 이 씨로 교체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러시아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상목 교육과학부 국장은 “이달 7일부터 이 씨가 고 씨를 대신해 러시아의 정식 탑승우주인 2명과 훈련을 받기 시작했다”며 “이번 역할 교체는 두 우주인의 훈련과 책임을 맡은 러시아연방우주청이 탑승우주인의 교체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씨는 지난해 9월 반출이 금지된 훈련 매뉴얼을 실수로 외부로 유출한 데 이어 올해 2월 한국 우주인의 보유가 금지된 자료를 임의로 빌려 보관하다 러시아 측에 적발됐다고 교육과학부는 덧붙였다.

백홍열 항공우주연구원장은 “러시아 측이 고 씨의 자의적인 행위가 실제 우주에서 우주선과 다른 우주인에게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해 교체를 요구한 걸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 씨가 그동안 정식 탑승우주인이었던 고 씨와 똑같은 훈련을 받아온 만큼 다음 달 우주인 배출 계획에는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달 19일 러시아의 최종 테스트를 통과하고 발사 직전까지 특별한 건강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4월 8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되는 소유스호를 타고 우주로 향하는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된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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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 : 서중석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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