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수능등급제에 울었다

  • 입력 2008년 3월 10일 02시 59분


12곳 졸업생 42.9%가 서울-고려-연세대 합격… 9.8%P ↓

대학수학능력시험 등급제가 처음 시행된 200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서울 경기지역 외국어고의 상위권대 진학 실적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와 ㈜하늘교육이 올해 졸업생을 배출한 서울 경기지역 외고 12곳과 자립형사립고 5곳의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합격자 수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 전년도 졸업생의 44.1%가 3개대에 합격한 반면 올해는 38.7%에 그친 것으로 9일 나타났다.

▽외고 합격률 낮아지고 자사고는 올라=대원 명덕 대일 한영 서울 등 서울 경기지역 12개 외고의 경우 전년도 졸업생의 52.7%(1993명)가 최상위 3개대에 합격한 반면 2008학년도에는 42.9%(1851명)만 합격했다.

경기지역은 35.4%(595명)에서 30.1%(666명)로 5.3%포인트 감소했지만 서울지역은 66.6%(1398명)에서 56.4%(1185명)로 10.2%포인트 낮아졌다.

서울대 합격률은 서울지역 외고의 경우 8.2%(172명)에서 8%(168명)로 다소 낮아진 반면 경기지역 외고는 2.8%로 변동이 없었다.

반면 상산고 광양제철고 등 5개 자사고의 3개대 합격률은 25%(424명)에서 27.4%(441명)로 2.4%포인트 약진했다. 서울대 합격률도 3.9%(66명)에서 4.6%(74명)로 올랐다.

외고의 합격률이 낮아진 것은 교육인적자원부가 각 대학에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높이도록 요구하면서 우수학생이 많은 외고가 상대적으로 불리해진 데다, 과거 강점 분야인 수능이 등급제로 전환되면서 한 문제 차이로 등급이 뒤바뀌어 아예 지원을 포기한 학생이 많았기 때문.

임성호 하늘교육 기획이사는 “올해 졸업생들이 고교에 진학할 때 외고 규제정책이 발표돼 지원 기피현상이 있었다”며 “지방 자사고는 우수학생의 지원이 늘고 교육방식이 정착되면서 실적을 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대원외고, 상산고 두각=대원외고는 졸업생 중 71명(16.9%)이 서울대에 합격했고, △상산고 36명(10%) △명덕외고 40명(9.5%) △한영외고 20명(7.1%) 등이었다.

3개대 합격률도 대원외고가 348명(82.9%)으로 가장 높고 △한영외고 172명(61.4%) △명덕외고 231명(55%) △상산고 197명(54.7%) △대일외고 223명(53.1%) 등을 기록했다.

상산고는 서울대 36명, 고려대 76명, 연세대 85명 등의 진학 실적을 보이며 합격률도 30.6%에서 54.7%로 높아져 두각을 나타냈다.

상산고 정진호 교감은 “재단의 적극적인 지원에다 전국에서 뽑은 우수학생이 경쟁하고 교사도 열심히 가르치는 등 삼박자가 맞아 좋은 실적을 냈다”고 말했다.

▽과학고는 합격자 수 줄어=서울과학고의 경우 서울대 합격생이 72명에서 68명, KAIST는 112명에서 73명으로 줄고 연세대는 30명에서 34명, 고려대는 1명에서 4명으로 늘었다.

한성과학고는 서울대 31명(전년도 40명), KAIST 57명(〃 63명), 연세대 33명(〃 33명), 고려대 2명(〃 2명) 등이었다.

2007∼2008학년도 외고 및 자사고 합격자 현황
구분학교서울대고려대연세대
200720082007200820072008
대원6971172145147132
명덕414012483137108
한영312087728680
대일151811313610369
이화81324345841
서울8680669551
용인-21-55-34
안양181991867670
명지8938423552
고양9664518483
과천12692656858
동두천-0-4-5
자사고상산고203654763685
해운대고121354513131
포항제철고181142354330
현대청운고21033161318
광양제철고8413141511
경기 외고 중 김포 성남 수원은 졸업생 미배출, 민족사관고는 합격자 수 비공개.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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