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마장동 시장 ‘맛있는 관광특구’로

  • 입력 2008년 3월 6일 03시 00분


서울 성동구 마장동 축산물시장이 축산국제관광단지로 탈바꿈한다.

작고 낡은 건물 대신 대형 쇼핑몰이 들어선다. 음식점과 육류 소매점은 한우 브랜드를 알리는 역할을 한다.

○ 2013년까지 구획·단계별 개발

축산물시장은 1963년 종로구 숭인동 도축장이 옮겨오면서 자연스럽게 생겼다. 도축장이 1998년 문을 닫은 후에도 수도권 축산물의 60∼70%를 공급하며 육류 도매시장 역할을 했다.

2002년 10월에는 시설을 현대화해서 중앙통로에 천막 지붕을 세우고, 전기·통신시설, 하수관을 정비했다. 화재 위험이 커서 길을 넓히고 소방도로를 만들었다.

그러나 건물이 낡고 도로와 주차 공간이 좁아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많았다. 367동 중 절반을 넘는 187동(51%)이 노후 불량건물.

성동구는 지난해 10월 축산물시장 일대 11만6150m²를 개발할 계획을 세우고 한국토지공사에 구체적인 방안을 의뢰했다.

축산물시장을 내년까지 지구단위계획구역이나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하고 2010년 착공해 2013년까지 구획별 단계별로 개발할 예정.

○ 먹을거리로 관광객에게 손짓

제설발진기지터(1699㎡)에는 2013년까지 연면적 7138㎡, 지상 5층 지하 2층의 관광식당타워가 생긴다.

축산물시장과 연계한 육류 중심의 음식백화점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고급 식당과 패스트푸드점, 휴게시설이 들어선다.

성동구 관계자는 “공영주차장에서 공연을 보고 관광식당타워에서 식사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구청이 건물을 짓고 민간에게 음식점을 임대해 육류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음식점으로 특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청계천과 연결한 광역 상권

축산물시장과 청계천변, 왕십리 행정타운을 잇는 쇼핑몰(street complex mall)도 들어선다.

먹을거리만으로는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어려우므로 축산 쇼핑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합친 상권으로 개발한다는 구상.

축산시장과 왕십리민자역사, 한양대를 잇는 테마거리도 만든다. 청계천 하류에는 조류관찰대와 체험학습시설, 휴게체육시설, 테마공원시설을 조성한다. 또 축산물시장을 지나는 중앙선 철도가 마장동 동서 지역을 단절시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철로 위로 데크와 다리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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