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母子 동기생…쌍둥이 세쌍… 이색 신입생 화제

  • 입력 2008년 3월 5일 06시 42분


“설마 저를 마마보이로 보지는 않겠죠?”

3일 충남 천안의 백석문화대 백석홀에서 열린 입학식에는 유난히도 이채로운 입학생이 많았다. 35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입학식에서 단연 눈에 띈 것은 모자 신입생. 영어학부에 입학한 박미영(43) 씨와 아들 이주환(21·실용음악학부) 씨다.

경기 수원시에서 10여 년째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박 씨는 “해외 선교를 다녀온 후 생활 영어의 필요성을 느껴 집중 과정이 개설된 백석문화대를 지원했다”며 “아들도 컴퓨터실용음악을 공부하고 싶어 해 같은 대학 문을 두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박 씨는 “아들과 함께 같은 대학 ‘08학번’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며 “아들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들 이 씨는 “엄마와 붙어 다닌다는 이유로 ‘마마보이’로 보면 어쩌냐”면서도 연방 웃음을 지으며 “의외로 도움을 주고받을 일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입학식이 열리는 동안 두 사람은 각자의 학부 자리에 떨어져 있었지만 이내 다시 만나 전철을 타고 함께 귀가했다.

이날 입학식에서는 관광학부에 나란히 입학한 전미정(20) 수정 자매와 신현경(20·생활체육학부) 현정(공무원학부) 자매, 그리고 실용음악학부에 함께 입학한 오창근(19) 승근 형제 등 세 쌍의 쌍둥이도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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