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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2월 18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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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일류기업 성취에 안주않고
끊임없이 블루오션 개척
그 혁신의 비결은 어디 있을까
오늘날 산업의 총아는 자동차다. 자동차 산업은 산업 경쟁력의 간접 지표로도 통한다.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들이 몰락하는 요즘 승승장구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도요타다. 도요타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지존(至尊)으로 불린다. 시대의 변화를 앞서간 결과다.
도요타는 경영의 차별성과 탁월함으로 성장했다. 블루 오션을 여는 상품 개발을 일상화하고 가치 창출을 뛰어난 방식으로 추구하여 고객의 욕망을 충족시켰다. 이 책은 도요타만의 특징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또 어떻게 초일류 기업이 되었는지를 추적하여 보여준다. 이 책에 등장하는 중요한 아이디어들을 논술과 관련지어 살펴보자. 다음 대목을 보자.
(가) 선행하는 부품까지도 시간과 수량을 고객의 실수요에 맞추어 생산함으로써 대량 생산 개념을 파괴했다. 공정 내부에 완료 가공물을 두는 장소를 스토아라고 한다면 이 스토아에 있는 수량 자체가 후공정에 필요한 것을 즉시 제공하는 동시에 해당 공정의 가공 착수를 지시하는 방식이다.(123쪽)
(나) 주사제도(Chief Engineer)란 차종별로 개발 책임을 맡은 직책제도로, 기존 조직을 초월하는 권한으로 개발 기간 내에서는 거의 사장과 동등한 힘을 지니고 있다. 모든 개발 도면의 총책임자로서 차량의 개념 설정부터 디자인, 설계, 원가, 생산 준비 단계까지 모든 일련의 과정을 책임지는 일이다.(138쪽)
도요타의 성장 요인은 독창적인 ‘부품 공급-제품 생산’ 체계를 구현한 것에 있다. (가)는 ‘후보충(後補充) 방식’을 설명한다. 수많은 부품을 가공하고 조립하는 자동차 산업의 구조 속에서 재고(在庫)에 따른 낭비를 제거하는 효과를 낸다. (나)는 생산 부문별로 자신의 기능을 독창적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 도요타의 독주는 이런 독창적인 시스템에서 출발한다.
이를 토대로 논술 문제를 직접 만들어 보고 그 답안까지 작성해 보자.
① ‘(가)와 대량 생산의 차이점을 밝히고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시오’란 문제를 생각해보자. (가)는 고객이 정한 사양대로 만들 뿐 아니라 부품의 양까지도 고객의 실수요에 맞춰서 생산하는 획기적인 공정을 소개하고 있다. 이는 일단 많은 부품과 완성품을 만들어 놓고 소비자의 구매를 기다리는 대량 생산과는 개념적으로 다르다. 비용의 절감과 아울러 시간의 단축이라는 이중효과를 낸다.
② ‘(나)의 주사제도가 갖는 효용성을 사례를 들어 설명하시오’란 문제도 생각해 보자. 주사제도는 사람의 창의력을 극대화하고 이를 현장에서 곧바로 실천할 수 있게끔 하는 시스템이다. 주사는 현장 책임자이자 경영의 책임자인 셈이다. 핵심기술을 만들고 보전할 뿐 아니라 전체 공정 속에서 제품 개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유연하게 이끈다. 축구경기에서 감독의 권한까지 부여받은 ‘멀티 플레이어’ 주장의 역할과 유사하다.
이 책은 도요타가 자동차 산업의 정상에 올랐으면서도 늘 스스로가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느끼고 행동한다고 말한다. 이런 위기의식은 개선을 향한 지독한 노력을 낳고, 결국 도요타는 경쟁자들을 따돌린다는 것이다. 현재의 성취를 스스로 부정하지 않고서는 내일의 더 큰 성취를 이룰 수 없다. 도요타가 ‘도요타 타도!’를 외치는 이유다.
이도희 송탄여고 국어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