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국내최초 ‘야구 명예의 전당’ 고척동 구장에 선다

  • 입력 2008년 2월 14일 02시 58분


연면적 1000㎡… 별도건물 짓거나 지하공간에 조성

야구관련 기념품 전시… “2010년 새 야구장과 함께 개장”

국내 최초의 ‘야구 명예의 전당’이 2010년 문을 여는 서울 구로구 고척동 ‘하프 돔 야구장’에 들어선다.

13일 서울시와 대한야구협회,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서울시는 하프 돔 야구장에 연면적 1000m² 규모의 야구기념관을 건립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2만 석 규모의 하프 돔 야구장을 짓는 김에 야구계의 숙원이던 명예의 전당을 함께 건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비용은 20억 원으로 추산된다.

명예의 전당으로 불리는 야구기념관은 야구장 출입구 쪽에 별도의 건물로 세우거나 지하 공간에 만들 예정.

2010년 야구장과 함께 개장한다. 서울시가 건립하지만 대한야구협회나 KBO에 운영을 맡길 계획이다.

미국이나 일본처럼 프로야구가 활성화된 나라는 야구 관련 기념물을 일반인에게 전시하는 명예의 전당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뉴욕 주 쿠퍼스타운에 있는 명예의 전당은 지하 1층, 지상 4층의 단독 건물로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

1939년 건립된 뒤 선수 및 감독과 관련된 자료와 역대 유니폼, 야구카드, 야구우표를 전시하고 있다.

일본은 1988년 도쿄돔을 개장하면서 지하 1층을 ‘일본 야구체육박물관’으로 만들었다. 12개 구단의 역대 유니폼과 야구용품을 전시해 일본 야구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다.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 한국 대표로 뛰었던 오승환(삼성 투수) 선수의 유니폼도 전시돼 있다.

야구가 도입된 지 100년이 넘었고 올해로 프로야구 출범 27년째를 맞는 한국은 아직 명예의 전당이 없어 귀중한 야구 관련 물품을 분산 보관하고 있다.

KBO는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 건물 지하 1층 창고에 수천 점의 프로야구 관련 물품을 보관하고 있다. 대한야구협회는 한국 야구 대표팀의 국제 대회 우승 트로피 등을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에 위탁했다.

서귀포시의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은 이광환 센테니얼 감독이 만든 사설 야구박물관이다. KBO 관계자는 “고척동에 들어서는 야구 명예의 전당을 잘 운영해 미국, 일본에 뒤지지 않는 훌륭한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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