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피플&피플즈/인천남부소방서 여성소방관 4인

  • 입력 2008년 2월 12일 07시 12분


“힘든 작업 환경이지만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구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인천남부소방서 신기 119 안전센터에 근무하는 노명희(48·소방장) 반장과 성현주(38·소방교), 최수영(31·소방사), 윤선숙(26·소방사) 씨.

56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신기 119 안전센터에서 이들이 맡은 임무는 남자 소방관들도 힘들어하는 화재 진압이다.

올해로 25년째 소방관 생활을 하고 있는 노 반장은 평소에는 자상한 큰언니이지만 화재 진압 현장에서는 후배들의 안전과 신속한 대응을 위해 싫은 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깐깐한 선배다.

대학 3학년인 딸을 둔 그는 “딸에게서 ‘엄마가 하는 일이 자랑스럽다’라는 말을 들을 때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출동명령이 떨어져 식사를 제때 못하는 후배를 볼 때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한 성 씨는 응급조치 요원으로 활동하다 지난해부터 화재 진압 요원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그는 “무게 20kg이 넘는 진압장비를 둘러메고 마네킹을 구출하는 고된 훈련을 할 때마다 체력의 한계를 느끼지만 소방관이 천직이라는 ‘사명감’으로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최 씨는 작가를 꿈꾸다가 소방관이 됐다.

최 씨는 “처음에는 불이 무섭게만 느껴졌는데 화재 진압 훈련 등을 통해 실전 경험을 쌓으면서 이제는 불을 조금씩 다룰 줄 알게 됐다”며 “가진 역량을 발휘해 조직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은행에서 일하다가 소방관이 된 막내 윤 씨는 “생명을 구하는 일을 아무나 할 수 있나요? 불구덩이 속에서 사람을 구출해 내는 생각을 하면 힘이 솟아요”라고 말했다.

이들은 “화재 진압을 비롯해 구급과 안전교육, 소방검사, 건축 등 예방 분야에까지 여성 소방관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며 “소방관이란 직업에 여성들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는 만큼 모범 여성 소방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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