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자율화 방안’ 이후… 각 대학 올해 입시 어떻게

  • 입력 2008년 1월 24일 0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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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 증가 예상 대학수학능력시험 등급제가 사실상 폐지되는 등 새 대입제도의 도입으로 재수생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23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에 있는 한 학원의 재수종합반 상담실 앞에서 학생들이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재수생 증가 예상 대학수학능력시험 등급제가 사실상 폐지되는 등 새 대입제도의 도입으로 재수생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23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에 있는 한 학원의 재수종합반 상담실 앞에서 학생들이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정시때 논술 안보는 곳 많아질듯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2009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등급제를 폐지하고 수능, 학교생활부, 논술고사 성적의 반영비율을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함에 따라 주요 대학들은 입시 전형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등급제 폐지로 수능 변별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자 많은 대학이 정시모집에서 논술을 실시하지 않고 2007학년도 입시처럼 수능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다시 활용하게 되는 등 큰 변화가 예상된다.》

▽전형요소 단순화=23일 각 대학에 따르면 올해 입시부터 정시모집에서 논술을 실시하지 않거나 일부 단위만 실시하는 대학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새로운 전형방법을 만들기보다 현재의 전형요소를 단순화해 수험생 부담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대체로 수시에서는 학생부와 논술, 정시에서는 수능을 중점적으로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기본적으로 2008학년도 입시 틀을 크게 바꾸지 않을 계획이다. 정시모집에서 수능을 1단계 지원자격으로만 활용하고 2단계에서는 학생부와 논술을 활용했기 때문에 정시 논술도 유지할 계획이다. 단, 정시모집에서 수능을 등급 대신 표준점수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수시에서는 수능 등급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하고 정시에서는 수능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활용할 방침이다. 정시모집에서 논술의 효용성은 인정하지만 시행 여부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시 논술 인문계열만 보는 곳도=서울대는 정시에서 논술을 실시할 계획이어서 고려대 연세대도 최소한 인문계에서는 치를 가능성이 있다. 3개 대학에 지원하는 상위권 수험생들은 특정 대학보다는 같은 군으로 보고 준비하기 때문에 논술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

서강대와 숙명여대는 이미 정시 논술 폐지방침을 확정했고 이화여대는 폐지를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중앙대는 의학부 등 일부 단위를 제외하고는 정시 논술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성균관대는 정시모집 분할 군에 따라 논술 실시 여부를 다르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양대는 인문계열을 제외한 모집단위에서 논술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한국외국어대는 아직 검토 중이라는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수시, 수능 등급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대부분 대학이 지난해처럼 ‘학생부+논술’을 중심으로 수시 전형을 치르되 수능 등급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학생부보다 논술의 비중이 지난해보다 다소 커지고 학생부 성적만으로 뽑는 전형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강대는 현행 모집정원의 5%를 뽑는 학생부우수자 전형을 7%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이 전형에서 구술면접을 폐지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만으로 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한양대와 중앙대도 학생부우수자를 현행 5% 수준에서 10%대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양대 차경준 입학처장은 “지난해 입시에서 논술과 학생부를 절반씩 반영했지만 올해는 논술의 비중을 다소 높이는 방안을 고심 중”이라며 “교수와 교사, 학부모가 모두 참여하는 입시정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3월경 최종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생부 반영비율 낮아질 듯=교육인적자원부의 내신비중 확대 방침에 따라 지난해 입시에서 내신 실질반영률을 크게 높였던 각 대학은 2009학년도 입시에 반영비율을 10∼20%대로 낮출 방침이다.

숙명여대는 2009학년도 입시전형 계획에서 “내신 실질반영률을 29.95%에서 15∼20%로 재설정하겠다”고 밝혔고 한양대도 지난해 23%에서 20% 정도로 다소 낮추기로 했다.

서강대는 “20% 안팎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고 이화여대와 경희대도 내신 비중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09학년도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수능에 주력하되 틈틈이 책을 읽고 글을 써보며 수시 논술에도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주요 대학 2009학년도 입시제도 계획
대학수시모집2009학년도 정시모집
2008학년도2009학년도수능 활용논술
서울대1단계 서류평가와 2단계 구술면접 및 논술로 선발(특기자 전형)전년도와 비슷하게 선발표준점수
활용 검토
계속 실시할
가능성 높음
고려대‘논술 50%+학생부 50%’로 일반선발. 논술 80% 반영하는 우선선발 학생부와 논술 중심으로 전년도와 비슷하게 선발표준점수 활용효용성은 긍정,
실시 여부 검토 중
연세대‘교과 40%+비교과 10% +학생부 50%’로 일반선발. 논술 80% 반영하는 우선선발(일반우수자전형)학생부와 논술 중심 선발. 수능 등급으로 최저학력기준 적용 검토백분위 또는 표준점수 활용영어 지문 배제. 실시 여부 검토 중
서강대학생부 40%+논술 60% 학생부와 논술 중심, 최저학력기준은 등급 활용백분위와 표준점수 활용폐지
성균관대2-1은 학업우수자전형의 경우 학생부 100%, 2-2는 ‘학생부 50%+논술 50%’학생부와 논술 중심백분위 또는 표준점수 활용모집군에 따라
실시 여부 검토
숙명여대학생부 50%+논술 50%
(2-2 학업우수자전형)
수능 등급으로 최저학력기준. 자연계 수리논술 검토백분위 활용폐지. 학생부 실질반영비율 15∼20%
이화여대학생부 50%+논술 50%학생부우수자 선발 정원의 20%선 유지, 학생부와 논술 비율 재검토백분위 활용폐지 검토
중앙대학생부 50%+논술 50%학생부와 논술 중심, 학생부 우수자 5∼10%로 늘릴 계획표준점수와
백분위 활용
의학부 등 일부 단위 제외하고 폐지
한국
외국어대
학생부 70%+논술 30%학생부와 논술 중심, 최저학력기준은 등급 활용표준점수와
백분위 활용
폐지 검토
한양대학생부 50%+논술 50%논술비중 높이는 방향 검토. 최저학력기준도 15등급 등 보완적용 검토표준점수와
백분위 활용
자연계는 폐지 유력하나 인문계는 검토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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