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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월 2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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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는 조직 슬림화, 자회사 설립, 아웃소싱, 명예퇴직 등으로 2010년까지 직원 1만284명 중 20.3%인 2088명을 줄이겠다고 21일 발표했다.
감축 인원 중 절반이 넘는 1152명은 정년퇴직(479명), 희망퇴직(342명), 9호선 전출(64명), 분사(267명) 등 현행 법규와 제도를 바꾸지 않는 방법으로 줄이기로 했다.
또 나머지 936명은 지방공기업 법령을 고쳐 자회사를 설립하고(121명), 아웃소싱하는 방법(815명)으로 구조조정을 할 계획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매표업무의 무인화, 점검업무의 기계화, 1인 승무제 도입(2호선 지선), 전동차 경정비·궤도시설 유지보수 민간위탁, 구내·모터카 운전 분사 등으로 인력 감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1∼4호선은 영업 연장 km당 운영 인력이 76.2명으로 노후한 시설을 감안하더라도 인력 과잉이 심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영업 연장 km당 운영 인력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가 45.5명, 부산교통공사 37.6명, 인천교통공사 46.5명이다.
1∼4호선은 2010년까지 노후시설 개선 재투자에도 2조5000억 원을 투입해야 한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승객 1명당 수송 원가가 946원이지만 평균 수익은 780원에 불과해 승객 1명을 수송할 때마다 166원의 적자가 발생한다”며 “인력 감축으로 2010년까지 5000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는 이달 중으로 학계와 시민단체, 시의회, 언론계 등이 참가하는 ‘서울메트로 경영혁신 시민위원회’를 구성해 지하철의 혁신 방향을 정하고 개별 프로그램을 실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서울메트로는 경영혁신 프로그램을 도입해 생산성을 20% 높이고 시설·설비의 수명을 10% 이상 늘리기로 했다.
또 운송사업만으로는 만성적인 부채를 해소하기 어렵다고 보고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2010년까지 운영 부채를 2007년과 비교해 22% 이상 줄이기로 했다.
그러나 노동조합은 현실을 무시한 회사 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노조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1621명을 감원했고 이후에도 하루 일 더하기 등으로 노동 강도를 높여왔다”며 “회사 측이 수익성을 따진다면 수송 원가에 맞는 운임을 받는 방향으로 경영 문제를 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5∼8호선을 운영하는 도시철도공사는 이달 초 전 직원 6920명 중 23%인 1626명의 인원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도시철도공사 노조는 31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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