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원장 최측근 ‘김경준 입국’ 개입여부 조사

  • 입력 2008년 1월 21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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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金씨 LA수감때 면회 등 접촉 확인 나서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의 최측근 인사가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 김경준(42·구속 기소) 씨의 국내 송환 과정에서 김 씨 및 그의 누나 에리카 김 씨 측과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접촉했는지를 검찰이 조사 중인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국정원 내에서 김 원장과 매우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이 인사는 김 씨가 입국하기 전 미국 현지 공관에 근무하다가 최근 귀국해 국정원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원장의 최측근이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김 씨를 면회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한 달 전 미국 법무부에 김 씨의 교도소 접견 기록을 요청했다.

또한 검찰은 이 인사 외에 다른 국정원 관계자가 추가로 김 씨를 접촉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만약 김 씨의 입국에 국정원 인사가 관여한 것으로 드러나면 김 원장이 북한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 나눈 대화록 등을 유출한 사건 못지않게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검찰 관계자는 “김 씨의 ‘기획 입국’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있더라도 김 씨에게서 의혹을 시인하는 진술을 확보해야 수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씨는 지난 2주 동안 “검찰이 아닌 특별검사에게 조사를 받겠다”며 검찰의 소환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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