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돈 더 받아도 일은 그대로…

  • 입력 2008년 1월 17일 0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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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의회가 의정비를 대폭 인상하고도 회기 일수를 지난해와 같이하기로 해 빈축을 사고 있다.

울산시의회는 올해 상반기 6회와 하반기 4회 등 총 10회(회기 일수 120일)의 임시회와 정례회를 여는 것을 골자로 한 ‘2008년 회기운영 계획’을 최근 확정했다.

이는 지난해와 같은 것으로 서울과 대구, 인천 등 타 지역 광역의회의 회기 일수(140일)에 비해 20일이 적으며, 전체 120일 중 주말과 공휴일(28일)을 제외하면 실제 활용 가능한 회기 일수는 92일에 불과하다.

시의회 안팎에서는 92일로는 예산안 심사 및 결산, 조례안 제·개정 등 입법활동, 행정사무감사 등을 제대로 처리하기 힘들다고 지적하고 있다.

울산시의회는 올해부터 의정비를 연간 4523만 원에서 5538만 원으로 22% 인상했다. 이는 전국 광역의회의 평균 인상률 14%보다 높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의회가 지난해 시민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내실 있는 의정활동을 이유로 의정비를 인상했다”며 “회기를 더 늘리지 않을 경우 인상된 의정비는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산시의회는 유급 보좌관제 도입과 지방의회 독자적인 인사·예산권 확보 등 권익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타 시도와 보조를 맞추기로 해 잇속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울산시의회 김기환 운영위원장은 “21일 의장단 회의와 다음 달 임시회 운영위 회의를 통해 올해 회기 일수를 연장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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