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수 71% 3년간 논문 한편도 안써

  • 입력 2008년 1월 15일 03시 04분


국내 논문 절반은 40대 학자가 작성… 50대부턴 연구 소홀

《대학교수와 연구원 등 국내 연구자들은 40대에 전체 논문의 절반을 쓸 정도로 연구 활동이 가장 왕성하지만 50세 이후부터는 실적이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년을 보장받은 정교수의 3분의 2는 최근 3년간 한 편의 논문도 발표하지 않는 등 연구를 소홀히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 본보 2001∼2006 논문 발표 실적 분석

정년심사 40대 후반 ‘열공’

정년 보장받은 50대 ‘손놔’

▽40대 후반이 논문왕=본보가 14일 한국학술진흥재단에 등재된 대학교수 및 연구원 13만7717명의 2001∼2006년 논문 발표 실적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전체 논문 49만1335편 중 49.63%(24만3854편)를 40대 연구자가 쓴 것으로 분석됐다.

논문을 가장 많이 쓴 나이는 46세로 2만5896편에 이르지만 50세에는 2만 편, 55세 6849편, 60세 5127편으로 크게 줄었다.

▽정교수 3분의 2는 논문 안 써=전임강사 이상 교수 8만4249명의 2004∼2006년 교수급별 논문 실적을 보면 정교수의 28.5%, 부교수의 36.4%, 조교수의 36.2%가 국내외 학술지에 논문을 실었다.

정교수 3명 중 2명은 3년간 한 편도 논문을 쓰지 않은 셈이다.

논문을 쓴 정교수는 2004년 1만3161명(32.8%), 2005년 1만1856명(29.6%), 2006년 9234명(23%)에 그쳤다. 발표 논문 수도 2004년 5만4920편에서 2005년 4만9636편, 2006년 3만6558편으로 줄었다.

▽30대는 생업 때문에, 50대는 정년 보장돼 부진=30대는 박사학위를 받고 교수 자리가 부족해 대부분 시간강사 생활을 한다. 외국보다 임용 시기도 늦고 임용 후에도 선배 교수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교양 강의를 떠맡아 제대로 연구를 하지 못한다는 것.

40대에는 부교수나 정교수 승진을 앞두고 정년보장 심사 때문에 연구 실적을 내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50대가 되면 신분 보장에 대한 안도감 탓에 연구를 소홀히 한다. 연구보다는 특강이나 각종 위원회 자문위원 등 외부 활동에 눈을 돌리거나 학교 보직을 기웃거리는 경우가 많다.

서울 A대의 한 교수는 “선배 교수들은 상대적으로 쉽게 교수가 됐지만 신세대 연구자들에겐 하늘의 별 따기”라며 “연구를 안 하면서도 학과 일에 사사건건 간섭하는 선배들과 갈등을 빚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50대 이상 교수가 논문을 쓰지 않을 경우 강의를 더 맡기거나 학과의 교수 임용 과정에 개입하지 않도록 제한을 두는 대학도 있다.

전문가들은 교수 및 연구원의 연구 실적을 높이려면 공부하지 않는 교수가 퇴출되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연구 실적에 따른 연봉제로의 전환이나 임금피크제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권혜진 기자 hj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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