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한반도 대운하’ 반대운동 본격화

  • 입력 2008년 1월 10일 0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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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대해 광주 전남지역 환경시민단체들이 본격적인 반대운동에 나섰다.

광주전남환경운동연합, 광주YMCA 등 35개 단체 대표들은 8일 모임을 갖고 “호남운하를 비롯한 한반도 대운하 건설 정책에 맞서 연대기구를 만들고 주민들의 참여를 끌어내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 당선인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측이 내년 초 경부운하와 동시에 착공해 호남운하는 2년 안에 완공하겠다고 말하는 등 운하 건설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며 “인수위와 한나라당에 ‘호남운하 추진 반대’ 의견을 전달하고 토론회를 열어 반대운동을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경제성과 환경성이 없는 운하를 추진하기 위해 특별법을 추진하는 등 정상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있어 반대 단체들이 공동 대응 방침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대운동에 앞서 중립적 단체나 언론의 토론회를 통해 운하 건설의 장단점을 함께 살피고 여론을 수렴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광주시 공무원은 “호남운하는 사실상 하천 기능을 상실한 영산강의 수질과 수량을 동시에 살릴 정책 대안이 될 수 있다”며 “호남운하가 지역의 예산 부담이 없고 전액 국비사업으로 추진되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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