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중구 ‘역사 - 문화의 향기’ 솔솔

  • 입력 2008년 1월 9일 06시 37분


산업은행 건물 사들여 연내 전시공간 새단장

서상돈-이상화 선생 고택도 복원해 5월 공개

‘전문미술관, 국채보상운동기념관, 이상화 선생 옛집….’

대구의 중심에 위치한 중구 일대에 역사와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시설이 잇따라 조성된다.

▽‘문화 1번지’로 거듭나는 경상감영공원=대구도시개발공사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중구 포정동 경상감영공원 옆 한국산업은행 대구지점 건물을 다음 달 중에 사들여 문화전시공간으로 새롭게 꾸며 올 하반기에 대구시에 기부할 계획이다.

지하 1층, 지상 2층인 이 건물은 대지 1649.6m², 연면적 2077.5m²로 일제강점기인 1931년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으로 세워졌다.

르네상스식 건축 양식으로 지어져 외관이 아름답고 건축사적 가치가 높아 2003년 대구시 유형문화재 제49호로 지정됐다.

도시개발공사는 이 건물의 관리 상태가 아주 좋아 적은 비용을 들여도 전시시설로 개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는 이 건물을 사진, 영상물을 전시하는 전문미술관이나 역사박물관 등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 건물이 전시공간으로 바뀌면 인접한 경상감영공원의 잔디밭을 야외 전시장으로 활용할 수 있어 이 일대가 지역의 문화 1번지로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채보상 정신 기리는 기념관 생겨=대구시는 중구 동인동 국채보상운동공원 공원관리소 부근에 기념관을 건립해 선조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배우는 산 교육장으로 활용키로 했다.

사업비 67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585m² 규모로 건립될 예정인 기념관에는 국채보상운동 취지문과 일제강점기에 이 운동을 주도한 서상돈 김광제 선생 등의 유품이 전시되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등도 소개된다.

올해 5월 착공되는 이 건물은 내년 5월경 완공돼 문을 열 계획이다.

▽서상돈, 이상화 선생 고택도 복원돼=대구시는 현재 복원 공사가 거의 마무리된 중구 계산동 서상돈 선생 고택과 이상화 선생 고택을 5월 중 일반인에게 공개키로 했다.

이들 고택은 군인공제회가 사업비를 부담해 복원 및 보수 공사를 하고 있다.

새롭게 단장된 이상화 선생 고택에는 그의 작품집과 유품 등이 전시되고 서상돈 선생 고택에는 국채보상운동 관련 자료 등이 비치될 예정이다.

대구시는 이들 고택 부근 약전골목의 약령시전시관도 ‘한방 웰빙 체험관’으로 새롭게 단장해 지역 관광명소로 만드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 전시관은 이용객이 한곳에서 한방시술을 받고 한약차 등을 마시며 한방 관련 자료를 둘러볼 수 있는 시설로 리모델링돼 2009년 상반기에 문을 연다.

대구시 이진훈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볼거리가 부족한 중구에 역사기념관과 문화시설 등이 들어서 관광벨트가 구축되면 이를 내외국인을 위한 시티투어 코스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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