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뜨거웠을까…” 분향소 눈물바다

  • 입력 2008년 1월 9일 02시 57분


경기 이천시 냉동창고 화재 희생자의 유족들이 8일 이천시민회관 내 합동분향소에서 오열하고 있다. 이천=김재명  기자
경기 이천시 냉동창고 화재 희생자의 유족들이 8일 이천시민회관 내 합동분향소에서 오열하고 있다. 이천=김재명 기자
“내가 먼저 죽었어야 하는데…. 내가 먼저….”

눈물이 말라 버린 노부부는 아들의 위령패만 쓰다듬으며 모기만 한 소리로 중얼거렸다.

남편을 잃은 아내는 “휴대전화는 신호도 아직 가고 연결음도 나오는데…”라며 시신이라도 찾게 해 달라고 울부짖었다.

8일 경기 이천시민회관에 마련된 화재 참사 합동분향소. 갑자기 다가온 충격에 넋이 나간 듯한 유족은 걸을 힘도 없어 여기저기 주저앉아 있었다.


▲ 영상취재 :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조사 결과 이날까지 16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그외에는 완전히 불에 타 지문조차 채취할 수 없을 정도.

시신을 찾지 못한 유족은 사망자의 치아 상태, 수술 경력, 신체 특징을 떠올리며 국과수 조사반에 보낼 인적사항 조사표를 작성했다.

밤을 꼬박 새워 몸을 추스르기조차 힘들지만 진료 기록부를 받으러 병원으로 가는 모습도 보였다.

가족을 한꺼번에 잃은 이들의 슬픔은 더 컸다.

아내와 처형을 잃은 윤강용(52) 씨는 “내가 1년 전부터 다리 마비 증세가 와 식당일을 하던 아내가 ‘벌이가 더 좋다’며 처형이 일하던 곳으로 옮겼다”며 울먹였다.

유족은 사고 당일 코리아2000이 마련한 현장 근처 숙소에서 뜬눈으로 밤을 보냈다. 8일 오전 9시 반경 회사 관계자 3명이 찾아오자 멱살을 잡고 숙소 집기를 집어 던지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천=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 영상취재 :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김재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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