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코앞까지 기름띠…서해 풍랑주의보

  • 입력 2007년 12월 13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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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앞바다에서 유출된 기름띠 중 일부가 12일 사고 해역에서 50km 정도 남쪽인 안면도 몽산포해수욕장 서쪽 10km 거아도 주변까지 퍼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13일에는 풍랑과 강한 서북풍의 영향으로 기름띠가 이보다 56km 더 남쪽인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앞바다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충남도 최민호 행정부지사는 “해양경찰청이 항공관측에서 일부 기름띠가 이미 거아도까지 확산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이 기름띠는 가벼운 경질유가 날아간 뒤 남은 무거운 기름으로 이뤄져 해면 40∼100cm 아래에서 빠른 조류를 타고 이동했기 때문에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13일 오후 서해 중부 전 해상에 최고 초속 14m의 서북풍이 3시간 이상 지속되고 파고 3m 이상의 풍랑주의보가 발령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름띠는 더 남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는 12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태안 앞바다 유류오염 피해 대책 마련을 위한 중앙재난관리위원회를 열어 13일 총 220여 척의 배를 사고 해역에 집결시켜 기름띠 확산을 막기로 했다.

정부는 또 남쪽 해안에 헬기 5대와 경비행기 3대를 추가로 투입하는 한편 중국, 일본 등 주변 국가에 헬기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하기로 했다.

또 이번 사고를 ‘국가적 재난’으로 규정해 한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중앙재난관리위원회에서 이번 방제작업을 총괄하기로 했다.

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촬영 : 김재명 기자


촬영 : 김재명 기자


촬영 : 김재명 기자


촬영 : 김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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