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지하철 100배 즐기기<끝>시리즈를 마치며

  • 입력 2007년 12월 7일 0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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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티켓 하나면 OK

대전 22개역 ‘완전정복’

6월 22일 판암역을 첫 회로 시작한 동아일보 ‘대전 지하철 100배 즐기기’ 시리즈가 11월 30일자 반석역을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이 시리즈는 1호선 완전 개통(2007년 4월 17일)을 계기로 22개 역 주변의 볼거리, 즐길 거리, 먹을거리를 소개함으로써 신·구도심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지하철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시민 문화를 만들어 가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대전도시철도공사와 공동 기획으로 모두 24차례에 걸쳐 시리즈가 진행되는 동안 독자들 사이에 많은 화제가 되었고 반응도 잇따랐다.

대전지역 월간 잡지인 ‘시사포유’ 홍세희 편집장은 “22개 역 주변의 구석구석을 상세하게 소개해 흥미와 관심이 끊이질 않았다”고 평가했다.

우송대 정혜정(외식조리학) 교수는 “맛집 중 기존에 언론에 소개된 상업적 ‘명소’를 배제하고 주인이 직접 요리하는 집만을 선정한 것은 독특하면서도 신뢰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평가는 시민들에게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어느 시민은 갑천역편(15회)에 소개된 내용대로 가족끼리 패션월드에 가서 쇼핑하고 돌 징검다리를 건너본 뒤 본지에 소개된 맛집을 찾았다.

12회 정부청사역편에서 ‘야끼짬뽕’이 소개된 서구 둔산동 청사오피스텔 1층 중국집 ‘청사루’의 경우 본보에 소개된 이후 손님들이 한꺼번에 몰려 재료가 바닥나는 소동을 빚었다.

서대전네거리역편(7회)에서 공작과 왕관앵무, 금계 등 170마리의 조류가 소개된 서대전공원 조류사육장에는 견학이 줄을 이었다.

이 시리즈가 동아닷컴 대전지역 전용 페이지(www.donga.com/news/daejeon)를 통해 서비스되면서 누리꾼들의 관심도 지대했다.

‘미자빈’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이제 대전에 가더라도 맛집을 찾는 데는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22개 역 승강장마다 본보 시리즈가 액자로 만들어져 걸리자 승객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열차를 기다리던 조미정 씨는 “액자 속 기사 내용을 먼저 보고 식당 등 갈 집을 정하는 버릇이 생겼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공사 측과 22개 역 관계자, 그리고 시민들이 ‘세계에서 가장 쾌적하고 안전한 지하철이 대전에서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 것은 소중한 결실이다.

실제로 9월 대전도시철도공사는 한국표준협회와 갤럽조사연구소로부터 ‘2007년 서비스 품질 1위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개선돼야 할 점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도시철도가 안고 있는 만성적인 적자가 문제다.

올해 대전지하철의 운송 수입은 156억 원으로 지난해 126억 원보다 23.8% 증가했다. 지하철 1호선 2단계(정부청사역∼반석역) 구간이 추가로 개통되면서 적자폭이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22개 역에 대한 아웃소싱으로 50억 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그래도 적자액이 21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65세 이상 노인 무료 탑승에 따른 연간 70억∼80억 원의 적자를 해소할 획기적인 방안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강규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은 “2년여 동안 인명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의미 있는 기록”이라며 “시민의 최상의 발로 자리 잡도록 질주를 계속하겠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간절히 요청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그동안 ‘대전지하철 100배 즐기기’ 시리즈를 애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간 게재된 모든 기사는 동아닷컴 대전지역 전용 사이트(www.donga.com/news/daejeon)에서 계속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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