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이 사람/‘향부숙’ 설립 주도 강형기 충북대 교수

  • 입력 2007년 11월 26일 0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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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자기 지역의 문제점을 스스로 찾고 풀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목표입니다. ‘배워서 남(지역주민) 주기’를 위한 공무원들의 공부방인 셈이죠.”

24일 오후 충북 영동군 심천면 난계국악체험전수관에 문을 연 향부숙(鄕富塾·지방을 풍요롭게 만드는 글방).

이 글방을 만드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한국지방자치경영연구소장 충북대 강형기(53·행정학과·사진) 교수는 “지역의 성장동력이 과거에는 물적 조건이었지만 지금은 인문적 조건, 즉 사람이 우선인 시대”라며 “향부숙은 공무원들이 새로운 생각과 실천을 갖도록 도와주는 학습지원센터”라고 말했다.

1년 과정인 향부숙은 지자체 4, 5급 공무원 30명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창조공방’과 6∼8급 공무원 1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정책공방’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지역창조공방은 지자체의 비전 설정과 새로운 사업 구상, 중간관리자로서 갖춰야 할 창조적 핵심역량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역정책공방은 지역의 현안 해결과 최적의 정책대안 마련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식 모집을 하지 않았는데도 입소문을 듣고 벌써 100여 명이 지원했다.

이들은 다음 달부터 매월 첫째·셋째 주 토요일 이곳에서 만나 교수나 전문경영인, 지자체장 등 다양한 강사들에게 강의를 듣고, 주제를 정해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교육을 마친 뒤에도 정기적인 리콜교육과 인터넷을 통한 정보교류, 해외연수 등을 받을 수 있다.

교육비용은 무료. 한 독지가가 전액 지원을 약속했기 때문. 젊은 시장 군수들의 모임인 ‘청목회’도 적극 지원에 나섰다.

강 교수는 “지자체 공무원들이 창의성과 자신감을 찾고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맞춤교육을 할 것”이라며 “일본의 정치리더 양성기관인 ‘마쓰시타 정경숙(政經塾)’ 못지않은 한국의 (지역 공무원)인재 양성 공부방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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