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J프로젝트 ‘시들’

  • 입력 2007년 11월 26일 0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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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의 미래를 바꿀 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J프로젝트) 개발사업이 흔들리고 있다. 선도사업으로 추진하는 국제자동차경주대회 지원 등에 관한 법률(F1특별법) 제정이 사실상 무산된 데다 J프로젝트를 추진해 갈 5개 특수목적법인(SPC) 중 한 곳이 신용등급 하락으로 연내 개발계획 승인 신청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컨소시엄에 참여한 일부 기업이 투자의사를 철회해 개발면적이 축소된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F1특별법 무산=국회 문화관광위원회는 20일 전체회의를 열었으나 여야의 이견으로 F1특별법이 상정되지 못했다.

경주역사문화도시조성특별법과 F1특별법 연계 처리를 주장한 한나라당의 요구에 대통합민주신당이 광주문화중심도시 조성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견해를 보이면서 정기국회 통과가 무산됐다.

정기국회 일정이 연기되거나 임시국회가 열리면 F1특별법 처리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으나 연내 제정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남도는 F1경주장에 대한 투자유치가 연말까지 성과가 없을 경우 F1대회 운영주체인 ‘카보(KAVO)’의 지분구조를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 승인 신청 차질=J프로젝트에 참여한 SPC는 전경련을 주축으로 한 서남해안레저㈜를 비롯해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대한도시개발㈜, 썬카운티㈜, KAVO㈜ 등 5곳.

이 가운데 썬카운티㈜가 이달 말 20.5km²에 대한 개발계획을 정부에 승인 신청할 계획이다. 4월 자본금 50억 원으로 SPC를 설립한 썬카운티는 이르면 2009년 말 착공에 들어갈 예정.

서남해안레저㈜ 등 3개 SPC도 조만간 개발계획을 마무리하고 연말까지 승인신청을 할 계획이다.

그러나 대한도시개발㈜의 경우 기업신용도 하락에 따라 올해 내 승인신청이 어렵게 됐다. 대한도시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대주그룹이 세금 탈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기업신용도가 BBB 이하로 떨어졌기 때문. 대한도시개발㈜은 신용등급을 끌어올린 뒤 내년 상반기에 승인신청을 할 방침이지만 계획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초기개발을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던 전경련 컨소시엄은 L, H사 등 참여기업이 발을 빼면서 당초 16km²보다 40% 줄어든 9.2km²만 개발하기로 해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상면 전남도 정무부지사는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내력을 갖고 지켜봐 달라”며 “현재 각 SPC의 개발계획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만큼 조만간 J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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