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안 팔리는 전어… 양식업계 “전 어떡해요?”

  • 입력 2007년 11월 14일 0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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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전어 양식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판로를 찾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3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인천의 10여 개 전어 양식장이 5월부터 700만여 마리를 길러 9월부터 출하를 시작했으나 지금까지 약 12%인 80만여 마리만 팔렸다.

10월 kg당 9000원을 호가하던 가격도 최근에는 4000원 이하로 떨어졌다.

양식업계는 8, 9일 인천해양청에서 ‘양식 전어 직거래 장터’를 열어 2kg들이 1상자를 8000원에 판매하는 등 소비 촉진을 유도했으나 판로를 찾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처럼 양식 전어의 판로가 막힘에 따라 초겨울까지 팔리지 않는 전어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집단 폐사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겨울이 되면 양식장 수면이 얼어붙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인천에서는 전어 1700만 마리를 양식했으나 11월까지 600만 마리만 팔렸고 나머지는 추위로 폐사했다.

양식업계는 2년째 양식 전어가 팔리지 않는 것은 남해안에서 자연산 전어 어획량이 크게 늘어난 데다 소비자들의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인천해양청 관계자는 “양식 전어는 자연산에 비해 크기는 작지만 배합사료를 먹고 자라기 때문에 육질은 별다른 차이가 없다”며 “올해 양식량을 크게 줄였는데도 판로가 막혀 내년에는 양식을 아예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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