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양균-신정아씨 첫 공판… 서로 눈 안 마주쳐

  • 입력 2007년 11월 13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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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참회… 그런데 무슨 죄인지?”

“깊이 반성… 후원금 외압은 없어”

‘신정아 게이트’의 당사자로 구속 기소된 변양균(58) 전 대통령정책실장과 신정아(35·여) 씨가 첫 공판에서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단독 김명섭 판사 심리로 열린 12일 공판에서 변 전 실장은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켜 국민께 너무 죄송하다. 대통령을 비롯해 같이 일하던 직장 동료들에게 엄청난 누를 끼쳐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구치소에서 매일 반성과 참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씨도 “잘못된 판단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참회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변 전 실장은 재판장에게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변 전 실장의 변호인은 “변 전 실장이 사실관계는 인정했으나 그게 과연 죄가 되느냐고 문제 제기를 했다”고 전했다.

신 씨 역시 학력위조를 비롯한 일부 혐의는 시인했으나 성곡미술관 후원 과정에서 변 전 실장이 외압을 행사하도록 했다는 혐의 등은 부인했다. 신 씨의 변호인은 “기업들이 성곡미술관에 후원금을 낸 것은 신 씨가 노력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재판장의 호출에 따라 이날 법정에 등장한 변 전 실장과 신 씨는 각각 하늘색과 연두색 수의를 입고 있었으며 피고인석에 나란히 앉았다.

하지만 변 전 실장과 신 씨는 단 한 차례도 서로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변 전 실장은 묵묵히 재판정을 쳐다봤으며 신 씨는 검사가 공소장을 읽어내려 가자 고개를 숙이고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한편 이날 공판은 피고인 신문이 이뤄지지 않고 검찰의 기소요지 설명, 변호인의 의견 진술, 재판부의 향후 재판 계획 순으로 진행돼 20여 분 만에 끝났다. 변 전 실장과 신 씨의 다음 공판은 12월 3일 오전 10시 서부지법 406호 법정에서 속행된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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