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경제는 잃어버린 10년”

  • 입력 2007년 10월 26일 0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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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의 ‘10년 자료’ 분석

최근 10년간 6대 광역시 중 유일하게 부산만이 인구가 줄어들고 지역내총생산(GRDP)도 전국 평균을 밑돌아 제2도시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의가 25일 발표한 ‘최근 10년 부산경제 변화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말 현재 부산 인구는 363만5000명으로 1997년 386만5000명에 비해 6%(연평균 0.7%) 감소하고 전국 비중도 8.3%에서 7.3%로 하락했다.

부산은 이 기간 광역시 중 유일하게 인구가 감소했고, 부산을 제외한 5대 광역시 평균(7.2%) 및 전국 평균(5.8%) 증가율과 큰 격차를 보였다.

출산율도 1997년 1.30명에서 2006년 현재 0.91명으로 0.39명 감소해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

부산의 GRDP는 1996년 29조 원으로 전국 비중이 6.3%에 이르렀으나 2005년에는 46조 원으로 규모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전국 비중은 5.7%로 줄어들었다. 최근 10년간 부산의 GRDP 연평균 성장률은 5.3%로 전국 평균 6.6%와 차이를 보였다.

산업구조는 서비스업 비중이 1996년 66.7%에서 2005년 72.1%로 5.4%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제조업 비중은 신발, 섬유업체의 역외 및 해외 이전 등으로 19.5%에서 15.1%로 4.4% 하락했다.

산업용지는 꾸준한 확충과 2001년 이후 제조업체 수 감소로 업체당 가용면적이 늘어났는데도 불구하고 업체별 공장 규모가 커지면서 용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오히려 산업용지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1997년 이후 10년간 연평균 3.5% 증가로 같은 기간 전국의 연평균 증가율(10.2%)과 큰 차이를 보였으며 전국 비중도 4.4%에서 2.5%로 떨어졌다. 부산항의 항만물동량은 10년간 2배 이상 증가했으나 컨테이너 처리 실적은 최근 중국 항만의 급성장으로 2002년 세계 3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부산상의는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고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서부산권의 그린벨트 해제 등을 통한 경제자유구역 확대 지정과 동남권 신공항 건설, 북항 재개발사업 등 대규모 국책사업의 추진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부산을 해양특별시로 승격해 해양과 항만 인프라를 늘리고 유관 기관과 기업을 유치해 해양 행정의 중추 관리 기능을 담당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부산 및 전국 주요도시 GRDP 변동 추이(단위: 10억 원)
구 분1996년 (울산 1998년) 2005년 2005년 현재 전국비중(%)1996∼2005년증가율(%)1996∼2005년평균증가율(%)
전 국459,379817,812100.077.56.6
부 산29,02546,2795.758.85.3
서 울111,403186,04222.867.05.9
대 구17,52626,9593.353.84.9
인 천23,80637,6874.658.35.2
광 주10,68617,8202.266.85.8
대 전10,67118,7672.375.96.5
울 산23,76640,1424.968.97.8
자료: 부산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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