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 동북부 대형 녹지공원 생긴다

  • 입력 2007년 10월 17일 0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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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 ‘드림랜드’ 용지에 90만5278m² 크기의 대형 녹지공원이 조성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 “강북구 번동에 있는 드림랜드 용지 34만 m²와 그 주변 땅을 사들여 2013년까지 대형 체험 테마 녹지공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공원이 완성되면 남산공원(290만 m²), 월드컵공원(270만 m²), 올림픽공원(140만 m²), 서울 숲(120만 m²)에 이어 서울시내에서 다섯 번째로 큰 공원이 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토지보상비 2305억 원과 공원조성비 495억 원 등 시비로 총 2800억 원의 사업비를 책정했다. 서울시는 강북 주거 밀집지역에 대형 공원을 건설함으로써 강남북 균형 발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드림랜드가 대형 녹지공원으로

1987년 문을 연 드림랜드는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개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다 다른 유명 테마공원에 손님을 빼앗겨 2000년 이후 사실상 방치돼 왔다.

이 때문에 강북구는 지난해 12월 서울시에 드림랜드를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조성해 줄 것을 요청했다.

드림랜드 소유주인 안동 김씨 동강공파 종회도 올해 초 서울시에 용지 매입을 제안했다. 서울시와 안동 김씨 동강공파 종회는 여러 차례의 협상 끝에 이달 초 매각 합의서를 교환했다.

이에 따라 드림랜드는 내년 상반기(1∼6월) 중 운영을 중단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놀이시설과 골프연습장 등 노후 건축물을 모두 철거하고 용지 내 등록문화재 40호인 창녕위궁재사 2동은 역사체험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 6개 자치구 260여만 명에 혜택

드림랜드 터는 서울 동북부 지역의 중앙에 있다.

이 때문에 새 공원은 강북구에 조성되지만 강북구에 인접한 성북구, 도봉구, 노원구, 동대문구, 중랑구 등의 주민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6개 구의 인구는 지난해 말 현재 264만7000여 명으로 서울 전체 인구의 25.5%다. 또 공원 용지 주변에 장위, 길음, 미아뉴타운 등이 속속 들어설 예정이어서 공원 이용 인구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공원 주변으로 지하철 4호선과 6호선이 지나가고 공원 바로 옆을 지나는 경전철이 2017년까지 완공되는 등 교통도 편리하다.

○ 산업과학체험관 등 설치

서울시는 1단계로 2010년까지 드림랜드 용지와 주변 32만 m² 등 66만2627m²에 대한 공사를 끝낸 뒤 2단계로 2013년까지 나머지 24만2651m²의 공원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공원에는 서울 도심과 북한산, 도봉산 등 지역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태양열 전망타워’가 설치된다. 또 아트 갤러리, 야외 공연장, 호수, 수변 카페테리아, 맨발등산로, 조각 정원 등 다양한 친환경 문화·휴식 공간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또 민간 자본을 유치해 자동차, 선박, 우주항공 등 최첨단 과학을 체험할 수 있는 산업과학체험관도 지을 예정이다.

서울시는 시민과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공원 조성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모한 뒤 내년 2월 국제 현상 공모를 통해 공원 설계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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