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공항 용지에 ‘4·3사건 암매장’ 흔적

  • 입력 2007년 10월 15일 0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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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제주도4·3사건’ 당시 주민이 학살돼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국제공항 용지의 ‘정뜨르비행장’ 일대에서 뼛조각과 유류품 등을 발굴했다고 14일 밝혔다.

8월 21일부터 제주도의 의뢰를 받아 제주대와 제주도4·3연구소가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두개골과 손, 발 등의 뼛조각 141점과 탄두 및 탄피, 단추, 신발 등 유류품 160점이 나왔다는 것.

발굴 팀 관계자는 “뼛조각 등 유류품이 너비 1.5m, 깊이 1.2m의 구덩이에서 일직선으로 발견됐다”며 “온전한 형태의 유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발굴지역 일대에서는 1949년 군법회의에서 사형선고를 한 249명과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8월 불순분자 색출을 명분으로 진행된 예비검속에서 연행된 한라산 북부지역 주민 500여 명이 학살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제주도는 4·3사건 당시 유해가 암매장됐을 가능성이 높은 11개소를 선정해 지난해부터 2009년까지 국비 43억 원을 들여 발굴사업을 벌이고 있다.

제주도4·3사건은 1948년 3월 1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무고한 양민이 희생된 사건. 학살 터는 66개소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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