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동탄신도시는 아직 ‘공사중’

  • 입력 2007년 10월 9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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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쪽으로 연결되는 지하차도의 개통 지연으로 반쪽 도로로 운영되고 있는 경기 화성시 동탄∼수원 간 도로. 이성호  기자
수원 쪽으로 연결되는 지하차도의 개통 지연으로 반쪽 도로로 운영되고 있는 경기 화성시 동탄∼수원 간 도로. 이성호 기자
지난달 28일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1단계 사업 용지 내 6400여 채의 입주가 시작됐다.

1월 말 시범단지 6500여 채에 이어 8개월 만에 이뤄진 대규모 입주인 셈.

그러나 부족한 편의시설과 미비한 교통 여건은 시범단지 입주 때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아 주민들이 느끼는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게다가 주민들은 당초 기대했던 특수목적고 설립이 정부의 전면 유보 방침에 따라 보류되자 크게 반발하고 있다.

○ 불편한 교통, 부족한 편의시설

경기도와 한국토지공사는 1단계 사업 용지 내 입주를 앞두고 동탄신도시와 지방도 317호선을 연결하는 도로 2곳 등 연결도로 3곳을 개통했다.

그러나 동탄신도시에서 경기 수원시로 연결되는 왕복 6차로 동탄∼수원 간 도로의 경우 올해 초 대부분의 공사가 끝났다.

하지만 이 도로를 수원으로 연결하는 권선 지하차도 공사가 이뤄지지 않아 반쪽짜리 도로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지하차도 중 동탄 쪽은 시범단지 입주 전에 완공됐지만 수원 쪽은 주민 민원 때문에 공사가 미뤄져 1년 뒤인 2008년 9월에나 개통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동탄과 수원을 오가는 차량은 이 도로와 연결되는 왕복 10차로의 수원남부우회도로로 진입했다가 다시 U턴하는 ‘곡예운전’을 감수해야 한다.

동탄에서 수원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이모(38) 씨는 “입주에 맞춰 당연히 개통될 줄 알았는데 앞으로 1년을 더 고생해야 한다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편의시설도 턱없이 부족하다.

토지공사가 지난달 중순 조사한 결과 동탄신도시에는 260여 곳의 각종 점포가 영업하고 있다. 이 중 슈퍼마켓은 23곳, 병원(한의원 포함) 19곳, 약국 8곳, 학원 50곳, 식당 83곳 등. 아직까지 슈퍼와 병원, 약국 등의 수효가 크게 부족하다고 주민들은 지적한다.

○ 특목고 설립 보류로 주민 불만 커져

지난달 교육인적자원부가 전국의 특목고 설립 유보 방침을 발표하자 동탄신도시 주민들과 화성시는 “정부가 약속을 어겼다”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2003년 9월 동탄신도시 분양 때 특목고와 자립형사립고 설립 계획이 분명히 있었다”며 “정부는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1일 교육부를 방문해 특목고 설립을 촉구하는 항의문을 전달했다.

화성시도 최근 “정부는 입주민과 했던 특목고 신설 약속을 지켜 달라”는 내용의 청원서를 청와대, 교육부 등에 제출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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