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사랑의 푼돈 모금…무의탁 노인에 화재보험 선물

  • 입력 2007년 10월 4일 05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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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소방서(서장 배달식) 소방관들이 주머니 속 동전을 모아 무의탁 노인가정을 화재보험에 가입시켜 주고 있다.

영동소방서는 2004년 3월 각 부서 입구와 휴게실 등에 동전 모금함을 설치했다. 129명의 직원들은 이곳을 오갈 때마다 주머니 속 동전을 한 푼 두 푼 모았고 여기에다 매달 월급 자투리 돈 일부를 합쳐 화재에 취약한 노인주택을 3년째 보험에 가입시켜 주고 있다.

소방관들이 매달 대납하는 보험료는 2만 원이 안 되지만 불이 날 경우 1500만 원(부동산 1000만 원, 동산 500만 원)의 보험금을 탈 수 있다. 소문이 나면서 일반 독지가들의 성금도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이들의 도움으로 화재보험에 가입한 노인은 208명.

지난해 6월에는 갑작스러운 화재로 살림살이를 몽땅 잃은 김영호(81) 할아버지와 문갑연(72) 할머니 부부가 이 보험 덕을 보기도 했다.

소방관들은 농촌지역 화재 대부분이 가정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의 집에서 발생해 노인들이 오갈 데 없는 딱한 형편이 되는 일이 많아 이 같은 돕기 운동을 시작했다.

충북도소방본부는 이 시책을 우수 행정사례로 선정해 충북도내 다른 소방서에 벤치마킹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배 서장은 “직원들이 솔선해 담뱃값이나 커피 값을 아껴 온정을 모으면서 사무실 분위기까지 훈훈해졌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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