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분당∼수서 고속화도 1.5km 지하화 추진 잘될까

  • 입력 2007년 9월 14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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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2월로 예정된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 입주를 앞두고 분당과 서울 강남구 수서를 잇는 분당∼수서 도시고속화도로의 일부 구간을 지하로 내는 공사가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최대 1800억 원에 이르는 사업비, 공사 중 발생할 심각한 교통난 때문에 지하화 추진을 놓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 지하화로 교통난·소음 해결

왕복 6차로인 분당∼수서 고속화도로는 1990년 분당신도시 주민들의 서울지역 통행을 위해 건설됐다. 그러나 이후 경기 용인지역의 수지, 죽전, 동백지구가 잇달아 개발되면서 이들 지역과 서울 강남을 잇는 연결 도로 역할까지 떠맡았다.

이 때문에 출퇴근시간 차량 속도가 평균 30km대에 머무는 등 상습적으로 정체되고 있다.

소음 피해도 심각해 성남시에 따르면 도로 옆 아파트에서 측정한 주간 시간대(오전 6시∼오후 10시) 평균 소음도는 70dB(데시벨)로 기준치인 65dB을 넘어섰다. 판교신도시 입주가 시작될 경우 이 같은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 도로를 사이에 두고 판교신도시와 마주 보고 있는 분당구 이매동, 야탑동 주민들은 이매동 매송 지하차도와 야탑동 벌말지하차도 사이 1.5km 구간을 지하화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박영애(51·여) 성남시의원은 “분당 주민들은 여러 해 동안 교통난을 겪어 왔고 판교신도시 공사가 시작되면서 소음과 먼지 피해까지 보고 있다”며 “지하차도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고 주장했다.

○ 비용과 교통 문제가 걸림돌

지하화의 가장 큰 난관은 비용과 공사 중 교통 문제.

검토되고 있는 방안은 크게 3가지다.

첫째는 주민들의 요구대로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방안, 둘째는 지하차도 대신 방음터널이나 방음벽을 설치하는 방안, 셋째는 도로에 여러 개선 시설을 확충하는 것이다.

지하차도의 경우 공사비가 최대 1800억 원까지 소요될 뿐 아니라 공사가 3년 이상 걸려 분당, 용인 지역에 심각한 교통대란이 예상된다.

방음터널이나 방음벽의 경우 200억∼530억 원이 들고 공사기간은 7개월 안팎으로 지하차도보다 짧지만 지역 주민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반대하고 있다.

성남시는 판교신도시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경기도, 한국토지공사, 대한주택공사 등과 함께 1월 이와 관련한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결과는 11월쯤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성남시 관계자는 “경제성과 효율성 등을 모두 고려해 최종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추진 방안이 확정되면 관련 기관이 비용을 분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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