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지자체 음식 브랜드 뜬다

  • 입력 2007년 9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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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락 된장, 고구마 쌈장, 포도 시루떡, 연근 칩….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에서 경기미 떡을 판매해 인기를 모은 경기도가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퓨전 음식을 잇달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대학, 연구기관들이 공동 개발한 ‘신(新)향토음식’들은 조만간 제품화 과정을 마치고 시판될 예정이어서 자유무역협정(FTA) 시대를 맞은 농가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 특산물로 만든 퓨전 음식

갯벌을 끼고 있는 경기 화성시는 수원여대와 함께 3년간 7100만 원을 들여 바지락을 이용한 된장과 과자를 개발했다.

신선한 바지락이 통째로 들어간 ‘바지락 된장’은 이미 모 장류업체를 통해 시범 판매를 시작했으며 특허출원 중이다.

경기 시흥시는 한국 최초의 연(蓮) 재배지라는 역사성에 착안해 연근 칩, 연근 국수, 연근 두부 등 ‘연 식품 5종’을 만들었다. 제품화에 나설 음식업체 5곳을 선정했으며 이르면 10월경 시중에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전국 2위의 고구마 산지인 경기 여주군은 인하대, 한국식품연구원과 손잡고 고구마 머핀, 고구마 쌈장, 고구마 그라탱을 만들었다. 특히 으깬 고구마를 전통 막장과 혼합해 만든 ‘고구마 쌈장’은 현재 특허출원 중이다.

○ 브랜드화로 시장 개척

경기 성남시는 최근 ‘남한산성 닭죽’과 ‘여술마을 갈매기살’을 지역 특화 브랜드 음식으로 선정하고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출원 중이다.

닭죽은 성남시가 조성되던 1970년대부터 남한산성 주변에서 팔리기 시작했으며 갈매기살도 분당구 여수동 지역 식당들이 판매하면서 성남의 인기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경기 과천시, 김포시도 밤과 포도를 이용한 음식을 개발해 브랜드화에 나서는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새로운 향토음식 개발에 2억9000여만 원을 지원했다”며 “올해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 시작해 농가소득 증대는 관련 업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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