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큰손’ 교원공제회, 7개월만에 5700억 대박

  • 입력 2007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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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직원공제회(교직원공제회)가 최근 주식시장 활황에 힘입어 7개월 만에 5700여 억 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리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공격적 주식투자로 대박=교직원공제회는 23일 현재 7945억 원의 경상이익을 기록해 올해 연간 목표 7905억 원을 뛰어넘었고, 연말에는 1조 원 이상으로 사상 최고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유가증권 부문에서만 무려 5724억 원의 실적을 올려 이 부문 연간 목표액의 140%를 달성했다.

교직원공제회가 이처럼 높은 수익을 올린 것은 2004년부터 경영 혁신과 구조조정을 병행한 데다 기금 운영 방식을 과감하게 바꿨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공기업이 기금을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등 위험성이 낮은 투자수단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교직원공제회는 수익률이 높은 주식 중심으로 운용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는 수익률이 4%를 넘기 힘든 채권 투자를 과감히 줄이는 대신 주식 직접투자와 수익증권,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투자 비율을 계속 높여 왔다.

2004년 76.8%였던 채권 투자 비율을 올해 27.2%까지 낮춘 반면 16.1%였던 주식 투자 비율은 66.8%까지 연차적으로 확대했다. 지난 2년 동안 만기가 된 채권은 모두 주식으로 바꿨다.

이에 따라 올해 6조2000여억 원에 달하는 유가증권 보유액 중 주식 비중이 4조1466억 원까지 늘어났다. 또 주식 활황으로 일부 주식이 기대 이상의 고수익을 거두면서 유가증권 전체적으로도 16%의 수익률을 올렸다.

교직원공제회는 주식뿐 아니라 발 빠른 사업 다각화를 통해 올 상반기 동안 대여사업에서 1331억 원, 개발사업에서 675억 원, 보험사업에서 351억 원, 임대사업에서 107억 원 등 다양한 수익을 거뒀다. 한 달 회비(급여불입액)도 980억 원이다.

교직원공제회는 일반인에겐 생소하지만 주식시장에선 ‘큰손’으로 통한다. 2005년 치열했던 진로 인수전에서 하이트맥주의 전환사채를 통해 2대 주주의 지분을 확보했다. 또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국민은행 등 우량주를 많이 보유하고 있고 주가 조정 시점마다 저평가 우량주를 사들이는 전략으로 주식시장에서 영향력이 크다.

▽회원에 대한 이익 환원 확대=교직원공제회는 경상이익을 조기 달성함에 따라 70만 명의 회원에게 이익을 되돌려주기 위해 각종 급여제도의 급여율(이자율)을 올리기로 했다.

먼저 8월부터 목돈급여, 퇴직생활급여, 종합복지급여의 급여율을 현행 5.25%에서 5.5%로 올린다. 퇴직생활급여로 1억 원을 예탁한 회원의 경우 1년에 444만 원 정도를 받았으나 이제는 465만 원을 받게 된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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