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동아대 ‘6월항쟁 벽화’ 철거 논란

  • 입력 2007년 7월 25일 0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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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 승학캠퍼스 교수회관 앞에 그려져 있는 6월항쟁 벽화 연합뉴스
동아대 승학캠퍼스 교수회관 앞에 그려져 있는 6월항쟁 벽화 연합뉴스
부산 동아대 총학생회가 대학 내 6월 민주항쟁 기념벽화의 존폐 여부를 결정하려 하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일부 학내 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가로 30m, 세로 3m 크기의 ‘6월 항쟁도’(사진)는 1988년 동아대 미술동아리 ‘열린그림마당’이 항쟁 과정에서 숨진 이태춘 동문을 추모하고 민주정신을 기리기 위해 승학캠퍼스 교수회관 앞에 그린 벽화이다.

동아대 총학은 단과대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운영위원회를 열고 “9월에 학내 설문조사를 벌여 6월 항쟁도의 존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24일 밝혔다.

총학은 “벽화의 의미를 부정하지 않으나 농민 그림이나 ‘자주민주통일, 민족해방’ 등의 문구가 항쟁정신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벽화 이미지가 어둡고 훼손돼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학내 의견이 많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 민주항쟁기념사업회 등 6개 시민단체와 동아대 6월 항쟁 20주년 기념사업준비위 등 학내 단체는 “민주화의 염원을 담아 그린 그림을 미관상의 이유로 없애겠다는 것은 역사인식이 결여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벽화는 부산지역 민주화운동의 자랑스러운 증거이며 역사적 자료로서 보존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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