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16 전투기 1대 야간 훈련 중 실종

  • 입력 2007년 7월 21일 03시 02분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 KF-16D 전투기 1대가 20일 오후 9시경 서해 상공에서 야간비행 훈련 도중 실종됐다고 공군이 밝혔다.

KF-16D 전투기는 이날 오후 8시 26분 충남 서산기지를 이륙해 서해 상공에서 야간비행 훈련을 수행하던 중 실종됐다.

공군은 교관 조종사와 훈련 조종사인 박모 대위 등 2명이 탑승한 전투기가 비행 훈련 도중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진 점으로 미뤄 추락했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공군 관계자는 “조종사들의 생존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다”며 “사고 직후 모든 기종의 전투기에 대해 비행 금지조치를 내렸다”고 말했다.

공군은 전투기 실종 해역에 구조헬기 2대와 수송기 1대를 긴급 출동시켜 구조 및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KF-16 전투기 추락 사고는 1997년 8월과 9월, 2002년 2월, 올해 2월에 이어 다섯 번째로 연료도관 결함 등 주로 엔진 고장이 원인이었다.

특히 2월 서해안 상공에서 공대지 사격 훈련 도중 추락한 KF-16 전투기의 사고 원인이 총체적인 엔진 정비 불량으로 드러나 공군참모총장이 사퇴하는 등 파문을 일으킨 지 5개월 만에 동일 기종이 또다시 사고를 당하자 공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군 일각에선 이번 사고도 엔진 정비 불량이 원인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 야간비행 도중 조종사들이 하늘과 바다를 혼동하는 ‘비행 착각’을 일으켜 추락했을 수도 있다고 본다.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KF-16은 1994년 차세대 전투기사업(KFP)으로 미국에서 12대를 직도입한 데 이어 2차 조립생산, 3차 면허생산을 거쳐 2000년까지 총 140대가 도입됐다. 대당 가격은 약 4300만 달러(약 390억 원)이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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