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옛 도심학교 통폐합 ‘마찰음’

  • 입력 2007년 7월 18일 0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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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학생 수가 감소하는 부산의 옛 도심 주변 학교에 대한 통폐합이 추진되고 있으나 교명 문제와 학부모의 반발로 곳곳에서 마찰이 일고 있다.

학생 수 감소로 내년 3월 통합 예정인 동구 중앙초교와 동일초교는 통합 교명을 둘러싸고 두 학교 학부모와 동창회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동일초교 학부모와 동문 등 100여 명은 16일 남부교육청 앞에서 ‘동일초등학교명 지키기 결의대회’를 열고 “통합 초교의 이름을 동일초교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 초등학교가 동일초교 터에 들어서는 데다 이 학교의 학생 수가 890여 명으로 중앙초교(510여 명)보다 많다는 것.

반면 1925년 개교한 중앙초교 동문들은 동일초교(1966년 개교)보다 역사가 깊고 통합초교 명칭을 중앙초교로 한다는 전제하에 통합에 동의한 데다 교사(校舍)가 없어지는 마당에 이름이라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두 학교의 갈등이 계속되면 동창회나 지역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학교명 선정위원회나 공청회를 열어 교명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0년 통합 예정인 영도구 영도중과 동삼중의 학부모들도 모두 통합에 반발하고 있다. 16일 영도중에서 열린 두 학교의 통폐합 관련 설명회에서 시교육청과 서부교육청은 “200m 이내 거리인 두 학교의 학생 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학생 수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통폐합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18개 학급 610여 명인 동삼중과 19개 학급 650여 명인 영도중을 통합해 학생들을 배치할 경우 과밀학급 등 교육의 질 저하가 우려된다”며 “통폐합 과정에서 여론을 거치지 않고 교육청이 일방적으로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교육청은 “통합학교에 교실을 증축하고 입학생 수가 감소추세인 점을 감안하면 과밀학급의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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